美 관세 정책 여파인가…미국 수출 대폭 줄었다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5.02.11 09:33

관세청 1~10일 수출액 발표, 149억달러로 0.8%↑…대미수출 8.6%↓

컨테이너 가득한 부산항 감만·신감만 부두

▲지난 10일 부산항 감만·신감만 부두에서 컨테이너 선적 및 하역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달 10일까지 수출액이 149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0.8%(1억2000만달러) 증가했다. 다만 일평균 수출액은 같은 기간 6.4% 감소했다. 특히 미국으로의 수출이 -8.6%를 기록하면서 트럼프 행정부의 통상정책이 우리 수출 전선에 악영향을 미치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11일 에너지경제신문이 관세청이 내놓은 1~10일 수출 실적을 분석한 결과 미국과 일본으로의 수출이 크게 줄었다.


미국은 -8.6%를 기록했고, 일본은 무려 -22.0%를 나타냈다. 비록 열흘간의 실적이지만,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철강·알루미늄(25%) 등 품목별 관세 부과와 국가간 상호관세 정책 실시를 예고하고 나선 탓에 수출 전선에 먹구름이 드리우기 시작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실제 전체 수출액은 다소 늘었지만 월간 수출이 지난달 감소세로 전환한 데 이어 이달에도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일평균 수출액이 줄어든 것이 대표적이다. 조업일수를 고려한 일평균 수출액은 21억3000만 달러로 같은 기간 6.4% 감소했다. 이달 1∼10일 조업일수는 7.0일로 작년(6.5일)보다 오히려 0.5일이 많았다.




나아가 지난달 월 수출액은 1년 전보다 10.3% 줄면서 15개월째 계속된 증가 행진을 멈췄다. 작년보다 일렀던 설 연휴로 인해 조업일수가 줄어든 점이 영향을 미쳤다.


품목별로는 반도체(1.8%)·승용차(27.1%) 등에서 증가했고, 반도체 수출 비중은 19.0%로 0.2%포인트(p) 상승했다. 반면 석유제품(-22.3%)·자동차 부품(-27.1%) 등은 크게 감소했다.




국가별로는 중국(4.5%)·유럽연합(EU·11.7%)·베트남(20.7%) 등 증가했고 미국(-8.6%)·일본(-22.0%) 등 감소했다.


1∼10일 수입액은 171억 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0.3%(5000만 달러) 증가했다. 수입은 반도체(21.8%)·기계류(14.7%) 등에서 증가했고 원유(-19.2%)·가스(-13.7%) 등에서 감소세를 보였다.


국가별로는 미국(21.0%)·EU(10.5%)·일본(30.6%) 등으로부터 수입이 많이 늘었고, 중국(-15.0%)·사우디아라비아(-6.8%) 등은 감소했다.


수입액이 늘면서 무역수지는 22억3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조익노 산업통상자원부 무역정책관은 “무역수지 적자는 월초에 수입이 집중돼 발생한 일시적인 현상"이라며 “2월 전체적으로는 반도체 호조세 등으로 수출 플러스와 흑자 전환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권대경 기자 기사 더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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