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엔진 품은 한화 K-9, 사막서 1만km 달렸다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5.02.12 10:40

이집트 내구도 테스트 성공적 통과
2조원 자주포 패키지 사업 진행 발판

중동 사막을 달리고 있는 K-9 자주곡사포. 사진=한화에어로스페이스 제공

▲중동 사막을 달리고 있는 K-9 자주곡사포. 사진=한화에어로스페이스 제공

국내에서 개발된 K-9 자주곡사포의 1000마력 디젤 엔진이 이집트의 내구도 테스트를 성공적으로 통과했다. 이집트의 뜨거운 사막 한가운데서도 멈추지 않은 국산 엔진은 2조원 규모의 K-9 자주포 패키지 사업이 본격적으로 진행될 수 있는 발판이 됐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2023년 하반기부터 지난해 12월까지 K-9 자주포 국산엔진의 내구도 테스트를 성공적으로 완료했다고 12일 밝혔다. 사막의 거친 모래바람과 살인적인 더위 속에서도, 산악의 가파른 험지를 지나며 총 1만km를 주행하며 성능과 운용 요건을 충족했다.


올해 하반기부터는 이집트 현지에서 국산 엔진을 탑재한 K-9 자주포가 본격적으로 양산될 예정이다. 이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2022년 2월 이집트 정부와 체결한 △K-9 자주포 △K-10 탄약 운반차 △K-11 사격 지휘 장갑차 등 2조원 규모의 패키지 수출 계약에 따른 것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K-9A1 자주곡사포·K-10 탄약 운반 차량 모형. 사진=박규빈 기자

▲한화에어로스페이스 K-9A1 자주곡사포·K-10 탄약 운반 차량 모형. 사진=박규빈 기자

기존 K-9 자주포에는 외국산 엔진이 면허 생산 방식으로 탑재됐으며, 수출 시 엔진 개발국의 정부 승인이 필요해 일부 국가로의 수출이 제한되는 문제가 있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산업통상자원부와 방위사업청은 2020년부터 방산 핵심 소재·부품 국산화를 위한 기술 협력을 추진했다.


이후 2021년 4월 K-9 자주포 국산 엔진 개발이 본격적으로 시작돼 3년 만에 500여 개의 핵심 부품을 국산화하는 데 성공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국산 엔진을 K-9 체계에 통합하기 위해 베테랑 조종수들을 투입, 지난 1년여 동안 매일 100km씩 주행하며 철저한 테스트를 진행했다. 뜨거운 모래 위에서도 강한 내구성을 자랑하며 K-9은 완벽한 기동성을 입증했다.


아울러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전투기 등 항공 분야에서도 핵심 기술 국산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를 통해 자주국방을 실현하고, K-방산 수출 확대를 위한 생태계를 조성하겠다는 전략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관계자는 “방산 및 항공 핵심 기술 국산화를 바탕으로 K-방산 수출 경쟁력을 높이고, 치열해지는 글로벌 방산 시장에서 우위를 확보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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