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가스가격 2년만에 최고…북극 한파, 공급 부족 영향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5.02.13 11:06

MWh당 55달러대, 1년전 23달러의 2배 수준
EU 가스재고율 47%, 1년전보다 19%P 적어
추운 기온으로 가스 소진 빨라, 러 공급도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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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 TTF의 천연가스 선물가격. 최근 가격은 2년 만에 최고 수준을 보이고 있다. 사진=인베스팅닷컴

유럽 가스가격이 2년만에 최고로 치솟았다. 북극 한파가 북반구를 덮치면서 난방연료 수요가 급증하고, 러시아의 공급이 더 감소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13일 유럽연합(EU)의 AGSI(Aggregated Gas Storage Inventory)에 따르면 현재 EU의 전체 천연가스 재고율은 47.24%이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66.43%에 비하면 19.19%포인트나 적은 수준이다.



프랑스 재고율은 28.58%로 가정 적었고, 이어 크로아티아 28.52%, 네덜란드 39.08%, 벨기에 34.22% 등이 가장 적은 수준을 보였다. 특히 유럽의 에너지 허브국인 네덜란드의 재고율이 상당히 낮다는 점은 현재 유럽의 천연가스 공급이 충분치 않다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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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연합(EU)의 천연가스 재고율이 47%대로 떨어졌다. 사진=EU AGSI

유럽의 천연가스 가격은 계속 치솟고 있다.




트레이딩뷰에 따르면 12일 기준 네덜란드 TTF의 천연가스 선물가격은 MWh당 55.66유로를 기록했다. 이는 2023년 2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특히 지난해 2월 중순의 23달러대에 비하면 2배 이상 높다.


재고 감소 및 가격 급등은 추운 겨울기온으로 인한 수요 증가 속에 수급도 원활치 못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유로뉴스는 “겨울의 추운 기온으로 인해 가정과 산업의 가스 소진이 예상보다 빨리 진행되고 있다"고 전했다.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으로 러시아의 유럽향 천연가스 공급량도 급격히 줄고 있다.


브뤼겔연구소에 따르면 러시아의 유럽향 가스공급량은 2021년 1634억㎥에서 2024년 377억㎥로 77% 줄었으며, 올해부터는 이마저도 더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1월 1일부로 우크라이나가 자국을 지나는 러시아의 유럽향 우렌고이 가스관 운영을 중단시켰기 때문이다.


또한 유럽은 러시아 가스공급 중단의 대안으로 미국산 LNG를 대량 수입했는데, 최근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재집권으로 아시아 국가들이 줄지어 미국산 LNG를 구매하겠다고 나서면서 가격 인상요인이 되고 있다.


앞으로 LNG 가격은 더욱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여름철에는 평년보다 높은 기온으로 인해 냉방 전력수요가 급증한다. EU국들은 이에 대비해 가스재고율을 높여야 하기 때문에 LNG를 더 많이 구매해야 한다. 이 같은 현상은 유럽뿐만 아니라 아시아, 북미에도 거의 같게 나타나고 있어 가격 인상요인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윤병효 기자 기사 더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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