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신아 카카오 대표와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가 4일 오전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이태민 기자
카카오가 올해 발견 영역을 출시한다. 이미지·동영상·숏폼 등 이용자가 소비할 수 있는 콘텐츠가 피드형태로 제공되는 방식이다. 오픈AI와 협업해 개발 중인 인공지능 비서(AI 에이전트) '카나나'는 올해 상반기 비공개 베타 테스트(CBT)를 거쳐 연내 선보인다는 방침이다.
정신아 카카오 대표는 13일 오전 진행된 실적발표 콘퍼런스 콜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동안 카카오의 톡비즈 부문 매출 구조는 카카오톡을 중심으로 성장해 왔는데, 외연을 확장한다는 취지다. 채팅에 편중된 트래픽 범위를 확장해 이용자 활동성을 개선하고, 새 비즈니스 생성 기회도 늘린다는 전략이다.
정 대표는 “이용자들이 관심사 중심의 콘텐츠를 탐색할 수 있는 새로운 기반을 마련하며 채팅 중심에서 새로운 맥락의 트래픽으로 확대해갈 것"이라며 “AI 서비스를 통해 이용자들이 관심사 중심으로 콘텐츠를 탐색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이는 콘텐츠 사업의 불확실성이 커지는 데 따른 '선택과 집중' 전략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4분기 관련 부문 매출은 연결기준 9101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3% 감소했다. 반면 플랫폼 부문 매출은 10% 늘어난 1조491억원으로 집계됐는데, 이 중 톡비즈가 5627억원으로 약 55%를 차지했다.
발견 영역 출시 및 AI 기술 접목을 통해 피드형 서비스 범위를 확장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비즈보드 의존도를 줄이고, 중장기적인 성장동력을 마련해 간다는 방침이다.
정 대표는 “초기에는 전문 콘텐츠 프로바이더를 중심으로 시작해 AI 서비스에서 생성되는 콘텐츠로 범위를 넓힐 것"이라며 “장기적으론 전문 크리에이터와 일반 이용자의 콘텐츠 창작 활동을 지원할 수 있는 구조로 개인·사업자 간 경계 없는 비즈니스 생태계를 구축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앞으로 이용자가 다양한 콘텐츠를 발견·선택할 수 있는 다양한 형태의 서비스를 출시할 예정"이라며 “그동안 카카오톡 내 디스플레이 광고에선 비즈보드 이후 규모감 있는 상품의 출시가 없었다. 새로운 형태의 광고 영역 진출 기반이 마련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아울러 오픈AI와의 전략적 제휴 방향과 '카나나' 출시 계획에 대한 청사진도 구체화했다.
앞서 카카오는 지난 4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와 만나 전략적 제휴 및 서비스 공동 개발 소식을 전한 바 있다.
양사는 이용자의 AI 경험 강화에 초점을 맞춰 서비스를 개발 중이다. 상반기 CBT를 거쳐 연내 출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카카오톡 내 AI 메이트는 상반기 정식 출시될 예정이다.
정 대표는 “양사가 공동 개발하는 서비스의 미션은 국내 시장에서의 AI 대중화다. 이용자들이 AI 서비스를 일상에서 널리 사용하는 것이 목표"라며 “단순 문답성이 아닌 카카오 생태계 내 다양한 서비스에서 복합적 초개인화 태스크(일)를 수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카카오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7조8738억원·영업익 4915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전년 대비 각각 4.2%, 6.6% 증가했다. '티메프 사태'로 인해 발생한 카카오페이의 일회성 대손상각비를 조정할 경우, 영업익은 전년 대비 13.5% 개선된 5230억원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