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전기차 판매량 반등했는데 테슬라는 반토막…머스크 ‘극우 논란’ 자충수?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5.02.25 17:33
FRANCE-POLITICS/

▲지난달 20일 트럼프 취임일 나치 인사 연상 동작 취한 일론 머스크(사진=로이터/연합)

유럽에서 전기차 판매량이 지난달 회복했지만 테슬라의 판매 실적은 반토막난 것으로 나타났다. 트럼프 2기 행정부의 2인자로 급부상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극우 논란'이 테슬라 전기차 판매량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25일 유럽자동차공업협회(ACEA)에 따르면 지난달 유럽(영국 포함)의 전체 자동차 판매량은 전년 동기대비 2.6% 감소한 99만5271대로 집계됐다. 휘발유 자동차(-18.9%)와 경유 자동차(-27.0%) 등 내연기관차 판매량이 급감한 탓이다.


반면 지난달 순수 전기차(BEV) 판매량은 전년 동월대비 34% 급등한 12만4341대로 집계됐다. BEV가 가장 많이 판매된 지역은 유럽연합(EU) 최대 경제국인 독일(3만4498대·+53.5%)로 나타났고 영국(2만9634대·41.6%)이 뒤를 이었다. 프랑스의 경우 판매량이 0.5% 하락한 1만9923대로 나타났다.



사이프러스(+129.2%), 이탈리아(+126.2%), 덴마크(+123.3%), 체코(+107.4%) 등에선 세 자릿수 성장을 보이기도 했다.


유럽 환경규제가 올해부터 강화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EU에서는 올해부터 제조사가 판매하는 신차의 평균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2021년 대비 15% 삭감해야 하며 기준을 초과하면 g당 95유로씩 벌금이 부과된다.




이에 일부 자동차업체는 소비자들이 전기차를 구매하도록 내연기관차 가격을 오히려 인상했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이런 와중에 테슬라는 지난달 초라한 판매량을 기록했다. ACEA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테슬라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해 45.2% 급감한 9945대로 집계됐다.




특히 독일의 경우 지난달 1277대를 판매한 것으로 나타나 2021년 7월 이후 가장 낮은 판매 실적을 기록했고 프랑스에선 판매량이 무려 63% 폭락했다. 영국에선 테슬라 판매량이 8% 하락했지만 사상 처음으로 중국 BYD(비야디) 판매 수치를 밑돌았다.


머스크의 '극우 논란'으로 테슬라에 대한 유럽 소비자들의 반감이 커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실제 머스크는 그동안 노골적으로 극우 독일대안당(AfD)에 대한 지지를 표명해왔다.


머스크는 독일 신문에 “AfD만이 독일을 구할 수 있다"는 기고를 싣는가 하면 알리스 바이델 AfD 공동대표와 엑스(X·옛 트위터)에서 라이브 대담을 하고 AfD 전당대회를 자신의 엑스 계정으로 생중계하기도 했다.


머스크는 영국에서도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의 사임을 요구하고 우익 성향 영국개혁당을 공개적으로 지지하는 등 영국 정치에 개입해 논란을 빚었다.


머스크는 지난달 20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 축하행사에서 연설 도중 나치 경례를 연상시키는 동작을 두 차례나 해 물의를 빚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여론조사업체 유고브가 지난달 10~14일 독일과 영국에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머스크에 대한 비호감 의견이 71%로 나타났다. 호감 의견은 독일 19%, 영국 18%에 그쳤다.


또 머스크가 독일과 영국 정치에 개입하는 것과 관련해 용납할 수 없다는 의견이 각각 73%, 69%로 집계됐다.



박성준 기자 기사 더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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