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성차 3위 싸움’ 르노·KGM과 한국지엠 엇갈린 운명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5.03.02 09:00

트럼프 25% 관세 ‘내수 시장’ 중요도 ↑
美 수출에 집중하던 한국지엠은 ‘초비상’
르노코리아·KGM, 올해 반등 ‘준비 완료’

르노코리아 뉴 그랑 콜레오스. 사진=이찬우 기자

▲르노코리아 뉴 그랑 콜레오스. 사진=이찬우 기자

트럼프의 '자동차 관세' 정책으로 올해 국내 완성차 업계의 내수 시장 중요도가 높아질 전망이다. 특히 내수보다 수출에 집중하던 중견3사(한국지엠·르노코리아·KG모빌리티)는 발등에 불이 떨어진 상황이다.




치열한 경쟁이 예상되는 가운데 3사의 전망은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르노코리아와 KG모빌리티(KGM)은 각각 생산설비 점검, 신차 출시로 내수 미래가 밝은 반면, 한국지엠은 미국향 수출 관세로 철수설까지 나도는 상황이다.


2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중견 3사의 지난달 판매 실적(내수·수출 포함)은 한국지엠 3만1618대, KGM 7980대, 르노코리아 3814대로 집계됐다. 르노코리아를 제외하고 한국지엠과 KGM의 판매량은 전년 동월 대비 각각 26.8%, 13.0% 감소한 수치다.



전체 판매량으로만 봤을 땐 한국지엠이 압도적인 것처럼 보이지만, 가까이 들여다보면 그렇지 않다. 한국지엠의 지난달 내수 판매는 1229대에 그쳤기 때문이다.


반면 르노코리아와 KGM은 각각 내수 2601대, 2300대 기록했다. 두 브랜드 모두 전년 동기 대비하면 감소한 수치지만 한국지엠보단 나은 판매량을 보였다.




올해 상황을 고려하면 르노코리아, KGM과 한국지엠의 격차는 더욱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트럼프가 수입산 자동차에 대해 25% 관세를 예고하면서 수출길이 어려워졌기 떄문이다.


르노코리아는 지난해 출시한 '그랑 콜레오스'가 대박을 터트리며 순항을 이어가고 있다. 게다가 한달 간 이어온 부산공장 생산설비 공사가 최근 마무리되면서 그랑 콜레오스 생산에 집중할 수 있게 된 점도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르노코리아는 1월 한 달 동안 부산공장 가동을 일시 중단하고 전기차 생산 설비 구축을 위한 시설 업데이트에 나섰다. 이에 매달 5000대 이상 팔리던 그랑 콜레오스는 국내서 2000대 판매에 그쳤다.


이에 르노코리아는 지난 7일 혼류 생산 라인 구축을 완료하고 최종 점검을 끝내면서 그랑 콜레오스 생산을 재개했다. 오는 3월 그랑 콜레오스의 생산규모는 약 7200대로 예상된다.


KGM 무쏘 EV

▲KGM 무쏘 EV.

이어 KGM은 적극적인 신차공세로 내수 확보를 노력 중이다. 지난해 출시한 액티언이 비교적 부진하지만 올해 토레스 하이브리드, 전기픽업트럭 무쏘 EV 출시를 확정하면서 라인업을 적극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토레스 하이브리드는 중국 BYD와 협업한 '듀얼 테크 하이브리드 시스템(Dual Tech Hybrid System)' 직병렬 듀얼 모터가 장착된 하이브리드차다. 최근 자동차 시장에 불어닥친 '하이브리드 열풍'을 타고 반등에 나서겠다는 전략이다.


KGM은 “토레스 하이브리드의 판매 가격과 정확한 세부 사양은 오는 3월 중 출시 시점에 공개 예정"이라며 “경쟁이 심화된 시장 상황을 고려해 준중형과 중형급 SUV 중 가장 경제적이면서도 가성비 있는 3000만원 초반대의 가격으로 책정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KGM은 전기 픽업트럭 무쏘 EV를 선보인다. 무쏘 EV는 리튬인산철(LFP) 블레이드 배터리를 탑재해 1회 충전 시 401km(2WD 기준) 주행이 가능한 모델이다. 지난 25일 사전계약이 실시됐고 판매 가격은 보조금 포함 3000만원대로 예상된다.


쉐보레 트랙스 크로스오버.

▲쉐보레 트랙스 크로스오버 ACTIV 트림.

두 기업이 날아오를 준비를 하는 반면 한국GM은 현재 철수설이 돌고 있다. 그간 내수보다 미국 수출에 집중하고 있었는데 트럼프의 '25% 관세' 정책으로 가격경쟁력을 잃을 위기에 처했기 때문이다.


그나마 국내 시장에선 트랙스 크로스오버가 소형 SUV 시장 점유율 10%를 기록하며 간신히 버티고 있지만, 올해에도 그 인기가 이어질지는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게다가 올해 대중적인 신차계획도 없어 반등이 불투명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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