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천하’로 끝난 트럼프發 비트코인 훈풍…리플·솔라나·카르다노도 시세 폭락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5.03.04 10:34
FINTECH-CRYPTO/TRUMP-TOKENS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사진=로이터/연합)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가상자산 전략 비축 추진 소식에 폭등했던 비트코인이 하루만에 급락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캐나다, 멕시코와 중국에 대한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재확인하자 투자심리가 위축되면서 이더리움, 리플, 카르다노, 솔라나 시세도 덩달아 하락세로 돌아섰다.




4일 가상자상 시황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한국시간 오전 10시 32분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24시간 전 대비 7.98% 급락한 8만5530달러를 기록 중이다. 이는 비트코인 시세가 전날 본격 급등하기 직전 수준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일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미국의 가상자상 비축은 수년간 바이든 행정부로부터 부패한 공격을 받은 가상자산 산업을 상승시킬 것"이라며 “이는 XRP(리플), SOL(솔라나), ADA(카르다노)가 포함된 가상자산 전략 비축을 내가 디지털자산에 관한 행정명령을 통해 실무그룹에 지시한 이유"라고 적었다.



이어 “미국을 세계 가상자산의 수도로 만들 것임을 분명히 할 것"이라며 “우리는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고 있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뒤이어 올린 글에서 “분명히 BTC(비트코인)과 ETH(이더리움)이 다른 가치 있는 가상자산들처럼 비축의 중심에 있을 것"이라며 “나는 또한 BTC와 ETH를 사랑한다“고 했다.




가상자산을 전략적으로 비축하겠다는 것은 미 정부가 범죄자들로부터 압수한 비트코인을 매각하지 않고 계속 보유하거나, 정부 예산으로 신규 구매하겠다는 것을 말한다.


이 소식이 전해지자 비트코인은 전날 9만5000달러 가까이 폭등했지만 하루 만에 시세가 급락한 것이다.




전날 비트코인과 함께 급등했던 이더리움, 리플, 솔라나, 카르다노도 현재 시세가 24시간 전 대비 각각 14.09%, 17.19%, 19.01%, 24.44%씩 급락 중이다. 특히 카르다노의 경우 시세가 급락함에 따라 코인마켓캡 기준 시가총액이 8위에서 9위로 밀렸다.


가상자산에 대한 투자심리가 위축되자 바이낸스(-8.18%), 도지코인(-15.59%), 트론(-4.74%) 등 시총 상위 알트코인 시세도 하락세다.


이날 폭락은 트럼프 행정부가 관세 부과를 확대하면서 경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3일(현지시간) 캐나다와 멕시코에 대한 25% 관세 부과를 4일부터 발효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또 내달 2일부터는 국가별 맞춤 관세인 '상호 관세'도 부과하겠다고 밝혔고 농산물에 대한 관세도 예고했다.


그 결과 코인베이스, 로빈후드 등 가상자산과 관련된 미국 주식들도 이날 뉴욕증시에서 각각 4.6%, 6.4% 하락 마감했다. 마이크로스트래티지 주가는 개장 이후 14% 올랐지만 결국 1.77% 하락 마감했다.


전문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가상자산 전략적 비축이 비트코인 등의 시세 상승을 위한 호재가 아니라고 입을 모은다.


미 경제매체 CNBC에 따르면 비트코인 거래소 비트뱅크의 하세가와 유야 가상자상 시장 애널리스트는 “트럼프 대통령의 (가상자산 전략 비축) 효과는 지속하지 않을 것"이라며 “이번 주 다른 소식들이 발표되면 비트코인 등 가격이 오를 수 있겠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소화가 다 끝난 상태"라고 주장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 또한 새로운 소식이 아니다"라며 “가상자산의 전략 비축을 하겠다는 방향을 제시한 것이지 비축하겠다는 발표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가상자산 전략적 비축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가상자산 큰손이자 프로페셔널 캐피털 매니지먼트의 창립자 및 최고경영자(CEO)인 앤서니 폼플리아노는 이날 고객들에 보낸 서한을 통해 가상화폐 전략적 보유에 찬성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는 “가산자산 중 솔라노를 두 번째로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고 갖고 있는 주식들도 알트코인과 관련있지만 광범위한 가상화폐 전략적 보유 추진 결정은 미래에 후회할 만한 자충수"라며 “전략 비축은 결국 납세자의 희생으로 내부자와 이 코인의 제작자만 부유하게 만들 투기적 수단일 뿐"이라고 경고했다.


IG의 토니 시카모어 애널리스트는 범죄자들로부터 압수한 비트코인을 보유하는 것과 관련해 “이는 신규 매수세 유입이 아닌 계좌간 거래를 의미하기 때문에 비트코인 등 가격 상승에 호재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박성준 기자 기사 더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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