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일 서울 강남구 업비트 라운지 전광판에 표시된 가상화폐 실시간 가격.
비트코인을 비롯한 이더리움, 리플, 카르다노, 솔라나 등 주요 가상자산 가격이 회복하는 흐름을 이어가고 있지만 아직 안심하기 이르다는 지적이 나온다.
5일 가상자상 시황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한국시간 오후 5시 10분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24시간 전 대비 5.38% 오른 8만7608달러를 기록 중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캐나다, 멕시코와 중국에 대한 관세를 예정대로 부과하겠다고 밝히면서 글로벌 증시가 요동쳤고 그 여파로 비트코인도 4일 8만3000달러로 급락했다. 비트코인은 전날인 3일 트럼프 대통령의 가상자산 전략 비축 추진 소식에 폭등했었지만 하루만에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심리가 요동친 것이다.
같은 시각 리플은 24시간 전 대비 6.52% 올랐고 리플(+6.07%), 솔라나(+4.98%), 카르다노(+16.73%) 등 주요 알트코인 시세도 전날 낙폭을 일부 만회한 모습이다.
그러나 가상자산 가격이 언제든지 다시 하락할 가능성을 시사하는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다.
미 경제매체 CNBC에 따르면 가상자산 리서치 플랫폼 DYOR닷컴의 벤 커랜드 최고경영자(CEO)는 “주식이 하락세를 이어가는 반면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이 안정세를 보이는 것은 가상자산 트레이더들이 거시경제적 리스크를 이미 다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주식 하락세가 이어지고 위험회피 심리가 확산할 경우 가상자산도 영향을 피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비트코인이 안정 흐름을 보이는 이유는 강세 신호가 포착된 것보단 강력한 매도세가 없기 때문일 가능성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일각에선 비트코인 등이 더 오르기 위해선 트럼프 행정부의 비축 계획이 더 명확해져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도이체방크의 마리온 라보르 애널리스트는 4일(현지시간) 투자노트를 내고 “미국 정부의 가상자산 매입 규모와 자금 조달 방식에 대한 정보가 부족한 점과 현실이 기대치 못미쳐 실망 매물이 나올 것이란 두려움이 맞물리고 있는데 이는 가상자산 변동성이 앞으로도 이어질 것이란 의미"라고 밝혔다.
CNBC는 “가상자산 산업에 대한 호재가 없는 상황에서 경제 불확실성으로 비트코인 하락세가 이달에도 지속할 수 있다고 투자자들과 애널리스트들이 경고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