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생활건강 CI
증권사들이 LG생활건강에 대한 투자에 소극적이다. 최근 발표된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밑돌았고, 북미 및 중국 시장 회복에 대한 불확실성이 여전히 크기 때문이다. 다수 증권사의 목표주가가 하향 조정됐으며, '홀드(유지)' 의견도 제시됐다.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LG생활건강은 2024년 실적을 발표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2.7% 증가한 1조6099억원을 기록했으나, 영업이익은 20.7% 감소한 434억원으로 시장 기대치를 밑돌았다. 뷰티 부문 매출은 5.4% 증가했지만 음료 부문에서 약 200억원의 일회성 인건비가 발생하며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감소했다.
이에 LS증권은 전날 보고서를 통해 LG생활건강에 대한 목표주가 34만원, 투자의견 '홀드'를 제시했다. 올해 LG생활건강의 실적 개선 관건은 북미 사업 구조 개편과 중국 시장 회복이 될 것으로 보인다. 북미 화장품 사업에서 자체 브랜드의 성장률은 15%였으며, 아마존 내 매출이 70% 증가하는 등 긍정적인 흐름을 보이기도 했다. 단기존 B2B(기업 간 거래) 모델에서 B2C(소비자 직접 판매) 모델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마케팅 비용 증가 등 리스크가 존재한다.
오린아 LS증권 연구원은 “중국 정부의 경기 부양 의지가 강한 상황이지만, 현재로서는 내수 회복 신호가 뚜렷하지 않다"며 “경기가 반등할 경우 LG생활건강이 가장 빠르게 실적을 회복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LS증권 뿐 아니라 타 증권사들도 대체로 LG생활건강에 대한 신중한 접근을 권고하고 있다. 흥국증권(41만원→34만원), 유안타증권(48만원→32만원), 신한투자증권(38만원→32만원), 현대차증권(43만원→34만원), 삼성증권(37만2000원→32만원) 등 복수 기관이 목표주가를 30만원대 초반으로 설정하고 투자의견도 낮췄다. 2월 들어 LG생활건강의 목표주가를 상향한 곳은 하나증권(35만원→40만원), 한화투자증권(34만원→36만원) 등 두 곳 뿐이었다.
부정적인 의견을 제시한 증권사들 역시 중국 경기 침체와 전통 채널 부진이 LG생활건강에 여전히 부담이라고 지적했다.
이가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영업 부진으로 비경상 비용마저 발생했다“며 "북미 자회사 'Avon'과 태극제약은 브랜드가치 하락을 겪었다"고 밝혔다.
반면 긍정적인 시각을 가진 일부 증권사는 LG생활건강이 중국 시장에서 '후(Whoo)' 브랜드의 강력한 입지를 유지하고 있으며, 북미 시장에서도 온라인·B2C 사업 확장을 통해 성장을 도모할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한유정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외 해외 국가에서의 신규 브랜드 출시 확대가 기타 지역 매출 성장을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며 "주요 제품 가격 인상 효과, 후 리브랜딩 이후 중국 법인은 수익성 중심의 경영이 예상되는 바 관심을 갖기 시작해도 좋은 때라 판단한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