팰컨9 발사 75분 만에 첫 교신 성공, 올 하반기 1호와 본격 관측
▲차세대중형위성 1호·2호 공동 운영 상상도. [사진=우주항공청]
한국이 독자 개발한 정밀 지상관측 위성 차세대중형위성 2호가 우주 궤도에 안착하며 국내 위성 기술 자립의 새 장을 열었다. 본체와 탑재체 핵심 부품을 국산화한 이 위성은 발사 75분 만에 해외 지상국과의 첫 교신에 성공했다. 올 하반기부터 1호와 함께 한반도 정밀 관측 임무에 본격 투입될 예정이다.
3일 우주항공청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차세대중형위성 2호(CAS500-2·국토위성 2호)는 이날 오후 4시(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반덴버그 우주군기지에서 스페이스X 팰컨9 로켓에 실려 발사됐다. 위성은 발사 약 60분 후 고도 498km 지점에서 발사체와 분리됐고, 이후 15분이 지난 오후 5시 15분에는 노르웨이 스발바르 지상국과의 첫 교신이 이뤄지며 본체 시스템 등 전반적인 상태가 정상임을 확인했다.
무게 534kg의 이 위성은 500kg급 표준형 플랫폼을 기반으로 설계됐으며, 흑백 0.5m·컬러 2m 해상도의 고성능 광학카메라를 탑재해 국토 관리, 재난 감시, 자원 탐사 등 다양한 분야에 활용된다. 개발을 총괄한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은 2015년 항공우주연구원과 공동으로 1호 개발에 참여해 기술을 이전받은 뒤, 2018년부터 2호 개발을 단독으로 주도해 왔다. 당초 2022년 하반기 러시아 발사체를 이용할 계획이었으나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4년 가까이 일정이 밀렸다.
우주항공청은 초기 운영 기간 동안 노르웨이 스발바르 지상국을 비롯해 남극 트롤 기지, 세종기지 등 해외 지상국 3곳과 24시간 교신 체계를 가동한다. 약 4개월간의 초기 점검을 마친 뒤 하반기부터 1호와의 동반 운용 체계를 본격 가동하면, 한반도 위성영상 수집 주기가 단축되고 공간정보 서비스의 질도 크게 향상될 것으로 전망된다.
오태석 우주항공청장은 “이번 발사는 민간 주도 뉴스페이스 시대를 향한 중요한 이정표"라며 “초정밀 광학 탑재체를 통해 국토 및 재난 대응에 필요한 위성영상을 자체적으로 확보하게 됐고, 국내 위성산업의 기술 내재화와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토교통부 역시 “어려운 국제 발사체 시장 여건 속에서 관계 부처가 협력해 이뤄낸 성과"라며 “1·2호 동반 운영으로 위성영상 기반 공간정보 서비스가 한층 다양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발사에는 부산시·한국천문연구원·나라스페이스테크놀로지 등이 공동 개발한 큐브위성 '부산샛'도 승차공유 방식으로 함께 실렸다. 지방자치단체와 민간 기업, 연구기관이 손잡고 만든 위성이 국가 위성과 나란히 궤도에 오른 이번 발사는 한국 우주산업의 저변 확대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장면이기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