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퀵커머스 ‘오늘배송’ 강남 일부 시범운영
주문상품 오토바이로 배달 연중무휴 신속서비스
온·오프라인 통합 ‘다이소몰’ 기반 옴니채널 강화
가성비에 뷰티·영양제 품목 추가…전국 확대 추진

▲다이소가 '오늘배송' 서비스를 시범 운영하면서 '퀵커머스' 시장에 뛰어들었다.사진=다이소 홈페이지 캡처
균일가 생활용품점 다이소가 오프라인사업을 뛰어넘어 배송서비스 중심의 이커머스 기업으로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
6일 다이소와 업계에 따르면, 다이소는 지난달 24일부터 당일배송 서비스인 '오늘배송'을 서울 강남·서초·송파 3개구 일부 지역을 대상으로 시범운영에 들어갔다.
다이소의 '오늘배송'은 주문과 배송·수령을 단 하루에 해결하는 '퀵커머스' 진입을 알리는 조치로 풀이된다.
'오늘배송'은 주문이 접수된 상품을 가까운 매장에서 인수해 오토바이로 배달하는 방식이다. 시간 단축과 배송 지역 한정으로 익일배송이 한진택배와 협업하는 것과 달리 배달대행업체와 손을 잡았다. 앞서 다이소는 배송 서비스 도입 당시 배달대행업체 '부릉', '바로고' 등을 통해 진행한 바 있다.
'오늘배송' 이용 소비자는 △매일 오후 5시 이전까지 결제 완료 △최소 주문 금액 1만5000원 △1회 최대 10㎏ 주문의 요건을 충족할 시에 '오늘배송' 서비스를 연중무휴 이용할 수 있다.
배송비는 5500원이며 주문량에 따라 2~3회에 걸쳐 배송된다. 추가 발생하는 배송비는 다이소몰이 부담한다. 서비스의 정식 출범과 전국 확대 여부는 진행 상황에 따라 추후 결정될 예정이다.
다이소의 이커머스 공략은 지난 코로나19 팬데믹 시기에 시작됐다. 당시 '비대면 구매'가 활발해지면서 오프라인을 넘어 온라인에서도 소비자와의 접점을 늘리기 위한 방안으로 2020년 배송 서비스를 도입한 것이다. 이어 2023년 기존의 다이소몰과 샵다이소를 하나로 통합한 '다이소몰'이 새로 출범했다.
이처럼 일반배송을 시작으로 익일배송·매장픽업·정기배송·대량주문 서비스의 신속한 도입은 기존의 오프라인 매장 중심 사업에서 탈피해 소비자들의 '더 빨리 상품 받기' 심리를 반영한 이커머스 사업으로 진화하고자 하는 다이소의 전략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다이소는 어느 지역을 가도 방문할 수 있는 높은 접근성과 균일가(500원·1000원·1500원·2000원·3000원·5000원) 정책으로 소비자에게 친근한 이미지를 안겨주는 오프라인 매장의 장점에 더해 온라인 사업까지 힘을 실어 '외형 확장'에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여기에 2021년 진출한 뷰티 사업이 지난해부터 급성장하면서 합리적인 가격으로 판매제품의 질까지 보장하는 신뢰감을 얻었고, 올해 일부 제약사와 손잡고 저렴한 영양제(건강기능식품)까지 끌어들였다.
이를 통해 다이소는 온·오프라인을 넘나드는 구매 서비스를 제공하는 옴니채널로서 위상을 더욱 높일 수 있는 발판을 더욱 굳히게 됐다.
다이소의 합류로 퀵커머스 시장을 선점하려는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다만, 업계는 이미 쿠팡 등 선발업체들이 장악하고 있는 만큼 이커머스 시장에서 다이소가 성장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선 뚜렷한 차별화 전략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다행히 일부 걱정과 달리 다이소의 퀵커머스 사업 전망은 긍정적인 방향으로 추진 중이라고 자체평가하고 있다.
다이소는 퀵커머스 소비자의 사용 편의를 위해 공식 홈페이지와 애플리케이션에서도 오프라인 매장을 이용하는 것과 유사한 경험을 전하고자 매장 재고 조회 기능을 넣었다. 또한, 카레고리·연령대·가격대별로 실시간 인기 상품 정보를 제공하는 큐레이션 서비스로 소비자의 쇼핑 만족도를 끌어올리는 데 공을 들였다.
이같은 노력에 힘입어 다이소몰의 사용자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앱·리테일 분석 서비스 와이즈앱·리테일·굿즈에 따르면, 지난해 다이소몰의 월간 사용자 수는 335만 명(MAU)으로 전년 동기와 비교했을 때 81%가량 대폭 증가했다.
다이소 관계자는 “급변하는 소비자의 구매 스타일에 맞춰 니즈를 충족할 수 있는 퀵커머스 서비스를 다각화해 선보이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며 “'오늘배송' 서비스는 이제 막 시작해 진행 소비자 반응을 면밀히 분석해 전국 확대 여부를 신중하게 고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