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비맥주 모기업 ‘버드와이저 APAC’, 올해도 구조조정 나서…수천명 정리해고 수순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5.03.13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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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로이터/연합)

오비맥주 모기업인 '버드와이저 APAC'가 작년에 이어 올해에도 직원 감축에 나선다고 블룸버그통신이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13일 보도했다.




이번 감원은 중국 수요 부진 속 올해 운영비용을 약 15% 줄이기 위한 계획의 일환이다. 버드와이저 APAC은 작년에도 2만5000여명의 직원 중 16% 감원에 나선 바 있는데 올해에도 수천명이 해고될 계획이라고 소시통은 전했다.


전체 직원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중국 인력이 주요 감원 대상일 될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감원 계획을 두고 버드와이저 APAC은 “운영 구조를 최적화하면서 혁신을 촉진하고 성공을 위한 인력을 구축하는 데 전념하고 있다"며 “우린 40년 넘게 중국에 투자해 왔는데 중국의 성장 잠재력에 확신을 갖고 있으며 전략적 우선순위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버드와이저 APAC은 세계 최대 맥주 제조업체 벨기에 AB인베브의 아시아태평양 지역 사업체다. 버드와이저, 코로나, 스텔라아르토아, 카스, 한맥 등을 포함한 50개의 브랜드를 소유하고 있으며 중국, 한국, 인도, 베트남 등의 시장을 주로 공략하고 있다. AB인베브는 오비맥주 대주주다.




버드와이저 APAC의 이같은 감원 계획은 중국 부동산 시장이 침체되면서 중국 경제가 둔화되고 소비자들이 지출을 줄인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AB인베브는 지난해 4분기 1600억달러의 영업손실을 기록, 672만달러 이익을 예상했던 시장 전망치를 대폭 하회했다. 2024년 전체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5%, 9% 감소했다.


중국의 실적 부진은 버드와이저 APAC의 문제만은 아니다. 덴마크 맥주 회사 칼스버그도 지난해 판매량과 매출이 모두 하락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다만 버드와이저 APAC의 경우, 중국 시장에서 기업 이미지 제고라는 막중한 과제도 남아있다.


지난해 홍콩 소비자위원회 보고서에 따르면 버드와이저 APAC의 중국 브랜드인 하얼빈 맥주 샘플에서 곰팡이 독소 '데옥시니발레놀(DON)'이 검출됐다. DON은 곡물, 사료, 식품 등을 오염시키는 주요 독소 중 하나로, 과하게 섭취 시 메스꺼움, 구토, 설사, 복통, 발열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심한 경우 조혈계에 손상을 줘 사망에 이를 수 있다.


보고서는 또 버드와이저 APAC가 2021년부터 중국 광고법을 수차례 위반해 총 19만4000달러의 벌금을 냈다고 짚었다.


한편, 버드와이저 APAC은 7년동안 회사를 이끌었던 얀 크랩스 최고경영자(CEO)를 29년 경력의 얀준 쳉으로 올 4월에 교체한다고 지난달 26일 공시했다. 이 소식이 전해지자 버드와이저 APAC은 홍콩증시에서 장중 최대 13.5% 급등, 2019년 상장 이후 가장 큰 상승폭을 보였다.



박성준 기자 기사 더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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