윌비스, ‘조기 대선’ 기대로 주가 80% 뛰었는데…재무 ‘좀비화’는 가속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5.03.13 10:29

기대감에 오른 주가, 지속 가능 의문

3Q 부채비율 200% 돌파, 차환 불가피

이자 못 갚는 실적, 유동성 위기 심화

재무상태 악화, 신용등급 한 단계 강등

윌비스 CI

▲윌비스 CI

공무원·전문직 교육 및 섬유사업을 영위하는 윌비스가 조기 대선 기대감에 힘입어 주가가 고공행진이다. 그러나 유동성 위기 심화현상이 확대하는 등 재무상태는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이에 신용등급도 강등됐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3일 373원에 거래를 마감한 윌비스 주가는 비상계엄 이후 연일 상승하며 800원대까지 치솟았다. 최근에는 600원대 후반에서 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이는 대선 이후 공무원 채용 확대 가능성이 커지면서 공무원 시험 및 전문직 교육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보통 정권 교체기마다 공무원 시험 준비 수요가 증가하면서 교육 관련주들이 상승하는 경향이 있다. 새로운 정부의 정책 방향과 공약에 따라 공무원 채용 규모가 변동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형성되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정치적 이벤트보다 주가를 견인할 만한 근본적인 성장 동력이 더 중요한 지점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정치적 기대감이 현실화하지 않거나, 실적이 받쳐주지 않으면 급등했던 주식이 단기간에 급락하는 '테마주 붕괴' 현상이 나타날 수 있어서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윌비스가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루기 위해서는 재무구조 개선과 함께 실적 반등이 필수적"이라며 “실제 실적 개선이 동반되지 않는다면 주가가 다시 조정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자도 못 갚는 실적…'유동성 위기 고조' 신용등급 강등

최근 윌비스는 실적 악화가 이어지며 재무상태도 급격히 나빠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신용등급은 강등됐고 유동성 문제가 불거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지난해 3분기 말 현재 윌비스의 부채비율은 203.1%로, 전분기 170% 대비 급등했다. 부채비율이 급격히 상승하면 채무상환 부담도 커진다. 특히 단기채무가 많을 경우 이자와 원금 상환에 대한 부담은 더욱 확대된다.




윌비스의 지난해 3분기 말 현재 단기차입금은 1464억원에 달한다. 일부 차입금의 경우 만기를 연장하는 것을 감안하더라도, 윌비스가 1년 안에 갚기엔 벅찬 수준인 것으로 보인다. 같은 기간 윌비스의 현금성자산은 200억원에 불과하다. 유동성 위기가 가중되고 있음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이자보상배율도 3년 연속 1배 미만을 기록했다. 이자보상배율은 영업이익으로 이자비용을 감당할 수 있는지를 파악하는 지표로, 3년 이상 1배를 하회할 경우 한계기업으로 분류된다. 윌비스의 이자보상배율이 3년 연속 1배 미만을 기록했다는 것은 벌어들이는 돈으로 이자를 갚기도 어려운 수준이 3년간 지속했다는 의미다. 윌비스는 2022년 2억원의 영업이익을 낸 후 2023년 -42억원, 2024년 3분기 누적 -23억원 등 영업손실이 이어졌다.


이러한 재무 악화로 윌비스의 신용등급은 하향 조정됐다. 재무적 융통성이 미흡하고, 채무상환 능력이 저하됐다는 게 주요 원인이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지난 10일 윌비스의 신용등급을 직전 등급인 투자 부적격 BB-에서 B+로 한 단계 하향했다. 등급 전망은 부정적에서 안정적으로 단기적인 추가 하락 가능성은 낮게 봤으나, B+ 자체가 매우 낮은 등급으로 재무리스크가 여전히 크다는 점에는 변함이 없다.


백주영 나이스신용평가 선임연구원은 “단기성차입금 대비 보유 현금성자산이 적어 차환이 불가피할 것으로 파악된다"며 “최근 사업환경 저하로 영업현금흐름이 축소될 가능성이 높은 점과 여신한도 및 담보가능 자산규모가 제한적인 점 등을 고려할 때 회사의 단기적 유동성 위험은 높은 수준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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