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복에 재보복’ 트럼프發 관세전쟁 격화…상호관세도 재확인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5.03.14 09:11
TRUMP NATO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사진=UPI/연합)

전 세계를 상대로 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전쟁이 격화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철강·알루미늄 관세에 유럽 등이 보복 관세로 맞서자 트럼프 대통령이 재보복 조치를 예고한 데다 4월 2일 예정된 '상호 관세' 발표를 강행할 것임을 재확인하면서다.




트럼프 대통려은 13일(현지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오직 미국을 이용하기 위해 태동된 세계에서 가장 적대적이고 악랄한 조세 및 관세 당국인 유럽연합(EU)이 위스키에 못된 50% 관세를 부과했다"며 “이 관세가 즉각 철회되지 않으면 미국은 프랑스와 다른 EU 회원국에서 수입되는 와인, 샴페인 및 알코올 제품에 200% 관세를 짧은 시간 내 부과할 것"이라고 적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이것(200% 관세)은 미국 와인 및 샴페인 사업에 좋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같은 발언은 EU가 전날 발표한 대미(對美) 보복 관세에 따른 대응이다.


미국 정부의 철강·알루미늄 25% 관세가 지난 12일 발효되자 EU는 내달부터 두 단계에 거쳐 총 260억유로(약 41조원) 상당의 미국산 제품에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했다.




내달 1일부터 시행되는 1단계 조처는 할리데이비슨 오토바이, 버번위스키, 리바이스 청바지 등 미국의 상징적 제품에 품목별로 10∼50%의 관세가 부과되고, 같은 달 13일부터는 2단계 조처로 트럼프 대통령이 소속된 미 공화당 주(州)의 민감한 품목에 대한 관세 부과를 예고했다.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부 장관은 이날 블룸버그TV에 출연해 “(트럼프) 대통령은 유럽이 이것(보복관세 부과)을 한 것에 대해 완전히 짜증이 났다"며 “그는 미국에 관심이 많고 미국인들을 돌보고 싶어하는데 유럽은 왜 켄터키 버번 위스키, 할리데이비슨 오토바이 등을 겨냥했는가"라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EU에 이어 보복 관세를 예고한 캐나다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캐나다도 미국의 철강·알루미늄 관세에 대응해 298억 캐나다달러(약 30조원) 규모의 미국 상품에 대한 보복관세를 13일부터 시행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관세와 비관세 장벽을 고려한 상호 관세를 강행할 것임을 재확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백악관에서 마르크 뤼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과 만난 자리에서 상호 관세를 철회할 가능성이 있느냐는 질문에 “아니다"라며 “우리는 수년간 갈취당했는데 더 이상 당하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관세 정책과 관련해 유연성을 유지하겠다고 밝혔지만 하루 만에 강경한 태도로 돌아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관세 정책이 미국 경제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각종 경고음에도 “약간의 혼란이 있을 것이나 그리 길지는 않을 것"이라며 감내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스콧 베센트 미 재무장관 역시 트럼프 행정부의 고강도 관세 정책과 맞물려 미국 증시가 최근 급락세를 보인 것에 대해 “지난 3주간의 작은 변동성에 우려하지 않는다"며 “우리는 중기 및 장기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트루스소셜에 별도의 올린 글을 통해 “월스트리트너절(WSJ)은 무엇을 하는지, 무엇을 말하고 있는지 전혀 모르는 것 같다"며 “그들은 미국을 갈취하기 위한 목적으로 결정된 EU의 오염된 사고방식에 지배당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그들(WSJ)의 사고방식은 구식이며 약해 미국에 매우 나쁜 영향을 미친다"며 “우리가 모든 것들에서 승리할 것이기 때문에 두려워 말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계란 값은 떨어지고 있고 국제유가는 하락세고 기준금리는 인하되고 있다"며 “관세와 관련된 돈이 미국으로 들어오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는 최근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을 비판하는 WSJ의 사설을 반박하는 의도로 풀이된다. WSJ는 지난 10일 '트럼프발 경기침체(Trump Recession)가 올까'라는 제목의 사설에서 미국 경제 곳곳에 경기둔화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WSJ는 이어 이런 우려를 불식시키려면 트럼프 대통령이 마구잡이(willy-nilly) 행태의 관세정책을 보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성준 기자 기사 더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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