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오미 총공세…韓 스마트폰 ‘3% 점유율의 벽’ 깰까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5.03.17 15:29

최근 중저가형 폰 잇달아 선봬
저가형부터 프리미엄까지 포진
‘샤오미 15 울트라’도 출격 대기
‘삼성·애플 천하’ 균열 낼지 관심

샤오미가 오는 25일 국내에 선보이는 '샤오미 15 울트라'

▲샤오미가 오는 25일 국내에 선보이는 '샤오미 15 울트라'

샤오미가 신제품을 잇달아 선보이며 한국 스마트폰 시장 공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업계는 샤오미가 국내 시장에서 점유율을 확대하며 '3% 점유율의 벽'을 넘을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 보급형부터 프리미엄까지 공격적 라인업 확대

17일 업계에 따르면 샤오미코리아는 오는 25일 국내에 '샤오미 15 울트라'를 공식 출시한다. 이 제품은 이달 초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세계 최대 이동통신 전시회 'MWC 2025'에서 첫 선을 보인 최상위 플래그십 모델이다.


이에 앞서 샤오미는 올해 초 한국 법인을 설립하고 중저가형 제품인 '샤오미 14T', '레드미노트14 프로 5G', '포코X7 프로' 등을 연이어 선보였다. 보급형부터 프리미엄 라인업까지 빠르게 확대하며 한국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는 모습이다.



업계 관계자는 “샤오미가 다양한 제품군을 빠르게 출시하며 국내 시장에서 존재감을 높이고 있다"며 “과거 틈새시장을 노리는 전략에서 벗어나 본격적으로 점유율 확대를 시도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국내 스마트폰 시장은 삼성전자와 애플이 90% 이상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는 60%, 애플은 39%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샤오미의 점유율은 1% 미만에 불과한 것으로 추정된다.




LG전자가 2021년 시장에서 철수한 이후 지난 6년간 국내에서 삼성과 애플을 제외한 다른 브랜드가 점유율 3%를 넘긴 사례는 없다. 그만큼 한국 시장은 폐쇄적이고 충성도 높은 소비자층이 형성돼 있다는 평가다.


◇ 엇갈리는 전망…시장 장벽 넘어설까

샤오미의 국내 시장 확대 가능성을 두고 업계의 전망은 엇갈린다.




부정적 전망의 핵심 근거는 삼성전자의 보급형 라인업 '갤럭시 A' 시리즈와 샤오미 제품의 가격대가 겹친다는 점이다. 삼성전자는 강력한 브랜드 인지도와 탄탄한 유통망을 갖춘 만큼 샤오미가 이를 뛰어넘기 쉽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 관계자는 “(샤오미 제품의) 주요 가격대가 갤럭시 A 시리즈와 상당 부분 겹치기 때문에 (국내 시장에서) 점유율 확대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샤오미가 글로벌 시장에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국내에서도 반향을 일으킬 가능성이 있다는 긍정적 시각도 있다.


샤오미는 최근 스마트폰에 인공지능(AI) 기능을 대거 탑재하고, 카메라 성능을 대폭 개선하며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지난해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샤오미의 점유율은 13%로 삼성전자, 애플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 특히 유럽과 인도 시장에서는 점유율을 지속 확대하며 삼성과 애플을 위협하는 중이다.


◇ AS·오프라인 매장 확대…소비자 신뢰 확보 관건

국내 시장에서 가장 큰 약점으로 꼽히는 사후서비스(AS)와 소비자 접점 확대 전략이 샤오미의 점유율 확대에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샤오미는 올 상반기 내 국내에 직영 AS 센터를 신설할 계획이다. 기존에는 위탁 방식으로 운영해 소비자 불만이 적지 않았던 만큼, 직영 센터를 통해 신뢰도를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업계에서는 직영 운영을 통해 엔지니어의 전문성과 서비스 안정성이 향상될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샤오미는 조만간 국내에 첫 오프라인 매장 '미스토어'도 개소할 예정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미스토어 1호점의 유력 후보지로 여의도 IFC몰과 삼성동 코엑스몰이 거론되고 있다"고 전했다.


업계에서는 샤오미가 직영 AS 센터 운영을 통해 소비자 신뢰도를 높이고, 오프라인 매장을 통해 직접적인 접점을 확대할 경우 점유율 상승의 계기가 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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