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시 소초면 ‘치악산면’ 명칭 변경 추진…지역간 불필요한 갈등 우려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5.03.18 17:35

김명기 횡성군수, “치악산은 공동의 유산…명칭 변경은 부적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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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기 횡성군수는 18일 브리핑을 통해 “횡성과 원주는 상생협력을 바탕으로 함께 성장해 온 동반자적 관계"라며 “이번 명칭 변경 추진이 지역갈등을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사진=횡성군

횡성=에너지경제신문 박에스더 기자 원주시의회가 최근 소초면의 명칭을 '치악산면'으로 변경하는 건의문을 채택하면서, 지역 간 갈등이 심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번 논의는 올해 초 원주시 읍면동 순방 과정에서 일부 주민들의 제안으로 시작됐으며, 지난 10일 원주시의회 임시회에서 공식 건의문이 통과되면서 본격화됐다. 그러나 이에 대해 횡성군은 강하게 반발하며 명칭 변경이 불필요한 지역갈등을 초래할 수 있다고 우려를 표명했다.


김명기 횡성군수는 18일 브리핑을 통해 “횡성과 원주는 상생협력을 바탕으로 함께 성장해 온 동반자적 관계"라며 “이번 명칭 변경 추진이 지역갈등을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치악산은 횡성과 원주가 함께 공유하는 역사적·문화적 유산"이라며 “치악산 국립공원의 40%가 횡성군에 포함돼 있으며, 강림면의 경우 60%가 국립공원 내에 위치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소초면의 국립공원 편입면적은 40.43㎢로 강림면(55.19㎢)보다도 작다"며 “논리적으로 명칭을 변경할 경우 소초면이 아니라 강림면이 '치악산면'이라는 이름에 더 적합하다"고 주장했다.




김 군수는 “강림면 주민들은 환경보호를 위해 오랜 시간 재산권 제한 등의 불편을 감수해 왔다"며 “그동안 탐방서비스 기반이 원주 구룡·금대지구에 집중된 반면, 횡성지역은 관광효과나 개발혜택에서 소외됐다"고 지적했다.


원주시외 횡성군은 1995년 미선 지방자치 도입 이후 협력관계를 유지하며 공동 발전을 위한 노력을 기울여왔다. 2023년 6월 결성된 현재의 원주 횡성 공동협력협의체에 이르기까지 지역의 가치를 높이고자 함께 노력해왔다. 최근 원주횡성공항 국제공항 승격을 위해 원주시와 횡성군은 공동건의를 추진하기도 했다.


횡성군은 이번 명칭 변경 추진이 자칫 지역 간 불필요한 갈등을 유발할 수 있다며 신중한 접근을 촉구했다.


김 군수는 “횡성과 원주는 오랜 시간 협력하며 공동 발전을 도모해 왔다"며 “이번 사안이 상생관계를 해치는 방향으로 흐르지 않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일각에서는 이번 명칭 변경이 행정구역 간 감정 대립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원주시의 일방적인 추진이 횡성군 주민들에게 소외감과 상실감을 줄 수 있으며, 향후 두 지역 간 협력관계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원주시가 향후 어떤 결정을 내릴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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