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비야디(BYD) 로고(사진=로이터/연합)
중국 전기차 업체 비야디(BYD)가 일반 내연기관차의 주유 시간과 맞먹는 충전 시스템을 공개하자 주가가 18일 신고가를 기록했다. 8주 연속 하락해 고점대비 반토막난 미국 전기차업체 테슬라와 대조적이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날 홍콩 증시에서 비야디 주가가 개장 직후 6% 가까이 급등해 신고가를 경신했고 시가총액은 포드자동차, 제너럴모터스(GM), 폭스바겐을 합친 것보다 높은 1620억달러(약 234조 4950억원)에 육박했다고 보도했다.
비야디는 전날 중국 선전 본사에서 행사를 열고 '슈퍼 e-플랫폼'을 공개했다. 이 플랫폼을 사용한 전기차는 5분 충전으로 약 400km를 주행할 수 있다. 이는 주요 경쟁사들보다 훨씬 앞선 기술이다. 테슬라 슈퍼차저가 15분 충전으로 275km 주행이 가능하고, 메르세데스 벤츠의 신형 CLA 전기차는 10분 충전으로 325km 주행이 가능하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왕촨푸 회장은 발표회에서 새로운 플랫폼을 탑재한 전기차는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2초 만에 도달할 수 있으며 최대 속도는 시속 300km에 이른다고 밝혔다.
새로운 플랫폼은 올해 출시되는 전기차 '한L' 세단과 '탕L' 스포츠유틸리티차(SUV)에 적용될 예정이며 4월부터 각각 27만위안(약 5400만원)과 28만위안(약 5500만원)에 판매된다. 비야디는 새 플랫폼에 적합한 초급속 충전소 4000개 이상을 중국 전역에 설치할 계획이다.
블룸버그는 내연기관 차량 주유 시간만큼 빠르게 전기차를 충전할 수 있는 새 기술로 비야디 전기차 판매량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느린 충전 시간으로 전기차 구매를 망설였던 소비자들에게 매력적인 요인으로 부각될 전망이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의 조아나 첸 애널리스트는 “이 첨단 전기차 파워트레인은 비야디의 차세대 전기차에 대한 수요를 더욱 증사키실 수 있다"며 “이는 새로운 모델 출시의 시작을 알릴 수 있다"고 말했다.
맥쿼리 캐피털은 투자노트를 통해 “이것은 비야디가 전략적 변화를 겪고 있다는 신호"라며 “가격과 디자인에서 경쟁 우위를 점하거나 새로운 틈새시장을 노리는 것보다 경쟁이 치열한 시장에서 핵심 전기차 기술력을 활용해 차별화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는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전기차 대중화의 핵심 장애물인 하나인 충전 속도를 해결함에 따라 비야디는 내연차량에서 전기차로 옮길 수 있는 명확한 경로를 제공한다"고 덧붙였다.
비야디는 올들어 이미 호실적을 거두고 있다. 비야디의 지난달 판매량은 31만8000대로 전년 동월대비 161%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17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테슬라 주가는 전장대비 4.79% 내린 238.01달러로 마감했다. 사상 최고가였던 479.86달러(2024년 12월 17일)와 비교하면 테슬라 주가가 반토막난 셈이다.
테슬라가 중국에서 내딜 16일까지 주행보조·자율주행 소프트웨어 FSD(Full Self-Driving)를 한 달간 무료 체험판으로 제공한다는 소식이 이날 주가를 끌어내렸다. 테슬라가 한시적으로 FSD를 무료로 제공한다는 소식은 중국 현지 경쟁력이나 수익성에 대한 투자자들의 걱정을 키운 것으로 풀이된다.
이런 가운데 월가에서는 테슬라 목표주가를 줄줄이 하향 조정하고 있다.
미즈호 애널리스트 비제이 라케시는 테슬라의 목표주가를 515달러에서 430달러로 내렸다.
앞서 JP모건은 테슬라의 1분기 인도량 추정치를 작년 동기 실적보다 8% 감소한 35만5000대로 제시하면서 목표주가를 종전 135달러에서 120달러로 내렸다. 이는 월가에서 가장 낮은 수준이다.
금융매체 배런스에 따르면 현재 테슬라를 다루는 월가 애널리스트들의 목표주가 평균치는 370달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