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우기홍 “올해 위기·기회 공존”…48조 기재 도입 자금 이상 무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5.03.26 15:47

공항동 본사서 63기 정기 주주총회 개최
“기존 주주 환원 정책, 2026년까지 연장”
“임원 보수 한도, 타사 대비 높은 편 아냐”
기재 도입, 10년 이상 소요 초장기 사업

우기홍 대한항공 대표이사(부회장)가 의장 자격으로 주주총회를 진행하는 모습. 사진=박규빈 기자

▲우기홍 대한항공 대표이사(부회장)가 의장 자격으로 주주총회를 진행하는 모습. 사진=박규빈 기자

“올해엔 코로나19 이전 수준의 항공 여객 수요를 회복하고 지속 성장이 가능하겠지만 글로벌 공급망 문제에 따른 항공기 도입 지연과 고환율, 미국의 관세 정책 등에 따른 정치·사회 경제적 리스크들은 사업 운영에 부정적인 측면으로 작용할 것으로 우려됩니다. 따라서 경영 환경에 위기와 기회가 혼재할 것으로 예상됩니다."(우기홍 대한항공 대표이사(부회장))




26일 대한항공은 이날 오전 9시 서울 강서구 공항동 본사에서 제63기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했다.


이날 우기홍 부회장은 의장 자격으로 주주총회를 진행했다.



우 부회장은 “지난해 항공업계는 코로나19에서 완전히 벗어나며 성장세를 보였다"며 “여객 시장은 공급과 수요 측면에서 안정적인 성장을 이어갔고 화물 시장도 2021년 이후 감소했던 수요가 증가세로 돌아섰다"고 운을 뗐다. 이어 “이에 당사는 지난해 라오스·리스본·타이중·푸저우 등 여객 신규 노선을 개설했고 787-10·A350-900 등 친환경 고효율 항공기를 도입해 시장 수요에 대응했다"고 부연했다.


대한항공은 항공기 공급망 확보 차원에서 보잉·GE에어로스페이스 관계자들과 회동해 48조원 규모 투자에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이에 대해 대한항공 관계자는 “당사 부채 비율은 200%대로, 10년 이상에 걸쳐진 장기 투자 계획인 항공기 투자 관련 자금 조달에는 전혀 문제 없다"고 밝혔다.




제63기 정기 주주총회가 열린 대한항공 본사 1층에 주주들이 엘리베이터 탑승 대기 중인 모습. 사진=박규빈 기자

▲제63기 정기 주주총회가 열린 대한항공 본사 1층에 주주들이 엘리베이터 탑승 대기 중인 모습. 사진=박규빈 기자

2024년 여객사업본부의 수송량은 전년 대비 13% 증가한 767억km, 공급도 수요 회복에 맞춰 증가시킨 결과 탑승률은 2023년과 동률로 집계됐지만 이는 2019년보다 1.8%p 개선된 수치다. 여객 수입 단가는 2019년 대비 37% 높은 128원이었다. 공급 또한 수요 회복에 맞춰 함께 증가시킨 결과 탑승률은 전년과 같은 84.2%를 기록했으나 이는 코로나 이전인 2019년과 비교하여 1.8%p 개선된 수준이다.


화물사업본부는 특히 중국발 전자 상거래 수요 덕에 전년 대비 호실적을 나타냈다. 연중 꾸준한 수요 확보를 통해 전년 대비 5% 증가한 88억5000만톤km를 수송했고, 탑재율 또한 전년 대비 1.2%p 개선된 72.9%로 확인된다. 화물 수입 단가는 글로벌 항공 화물 운송 시장의 전자 상거래 수요 증가 등에 힘입어 전년 대비 4% 오른 499원라는 전언이다.


우 부회장은 “화물 사업은 글로벌 전자 상거래 수요 증대와 더불어 화주와의 고정 계약 체결 등을 통해 안정적인 수요 기반을 확보했다"며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불안 요인에 따른 회원 수요의 항공 전환이 증가했고, 이에 따라 연중 견조한 수익과 이익을 창출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대한항공 본사 간판. 사진=박규빈 기자

▲대한항공 본사 간판. 사진=박규빈 기자

지난해 대한항공은 매출 16조1166억원을 기록해 1969년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달성했고 영업 비용은 사업량 증대에 비례해 2023년 대비 9% 가량 늘었다. 이에 영업이익은 1조934억원으로 2022년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당기 순이익은 1조2225억원이다.


또한 사측은 전년보다 자산은 33조5723억원으로 15%, 부채는 23조1324억원으로 18%, 견조한 영업 성과 덕에 자본은 8% 늘어난 10조4399억원으로 안정적인 재무 구조를 유지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재무 현황에 대해 우 부회장은 “코로나19 종식 이후 항공 산업 정상화 단계에서 대한항공의 안전·서비스업·수익성 등의 시장 평가가 반영된 결과"라고 언급했다.


마지막으로 “(제주항공 등) 국내외 항공기 사고 사망자들을 애도하고, 대한항공 임직원들은 항공사의 핵심 가치는 '절대 안전'이라는 점을 각별히 명심해 주주 가치를 극대화하고 이해 관계자들과 성과를 공유해 회사의 발전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했다.


제63기 대한항공 대한항공 정기 주주총회 회순 및 의안 설명서. 사진=박규빈 기자

▲제63기 대한항공 대한항공 정기 주주총회 회순 및 의안 설명서. 사진=박규빈 기자

대한항공은 주주 환원을 위한 중장기 배당 정책을 바탕으로 2023년부터 2025년 3년 간 별도 재무제표 기준 미실현 손익·일회성 비경상 손익을 제외한 당기 순이익의 30% 이내에서 주주에게 환원하는 배당정책을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주주 유명상 씨는 “지난해 사상 최대의 매출을 달성했음에도 불구하고 배당금이 전년과 동일한 750원으로 동결된 점은 유감"이라며 “배당금 동결 결정 이유와 향후 배당 계획에 대해 말해달라"고 발언했다.


이에 우 부회장은 “현재 국제 통상 갈등 심화·고환율 등 불확실한 경제 여건과 아시아나항공과의 통합 과정이 진행 중인 점 등을 고려한 결과"라며 “2023년 발표한 기존 주주 환원 정책을 2026년까지 연장하기로 했고, 통합 완료 시 규모의 경제에 입각한 효율적인 경영과 수익성 중심의 새로운 사업 운영을 통해 배당 성향 확대를 검토할 것이고, 소비자 편익 제고를 위해서도 지속 노력할 계획"이라고 답변했다.


또한 “지난해 12월 발표한 기업 가치 제고 계획의 일환으로 현재 결산 기말로 고정되어 있는 배당 기준일을 이사회 결의로 지정할 수 있도록 변경하고, 동등 배당을 도입해 주주분들의 배당 예측 가능성을 제고하기 위해 관련 조문을 정비할 것"이라고도 설파했다.


서울 강서구 공항동 소재 대한항공 본사 간판. 사진=박규빈 기자

▲서울 강서구 공항동 소재 대한항공 본사 간판. 사진=박규빈 기자

이사 보수 한도를 90억원에서 120억원으로 상향 조정한다는 안건에 대해 주주 김대규 씨는 “많다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이사 수는 전년과 동일한데 이사 보수 한도를 30% 이상 증액 시 근거나 집행 계획에 대해 주주들과의 소통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우 부회장은 “2024년도 국내 주요 대기업들의 평균 보수 한도는 150억원 수준으로, 당사의 임원 보수 한도는 타사 대비 높은 편이라고 할 수 없다"며 “조정 시 주총 소집 공고에 해당 내용을 보다 상세히 기술하겠다"고 화답했다.


아시아나항공과의 통합 이후 일본 내 시너지 검토를 위한 투자·부동산 임대업 법인 '코리안 에어 인베스트먼트 재팬(KIZ)'을 통해서는 현지 노선의 안정적인 운영을 위한 투자를 지속 검토 중이라는 입장을 표명했다.



박규빈 기자 기사 더 보기

0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