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의 상호관세 시나리오 현실로…증권가 “국내 경제 타격 불가피”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5.04.03 15:01

상호관세율 25%…시장 예상 뛰어넘어
반도체 상호관세 면제에도 타격 전망
국내 주식시장 단기 조정 리스크 예상

상호관세 발표하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

▲상호관세 발표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의 상호관세 발표에 증권가에서는 국내 경제에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했다.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증권가에서는 이번 상호관세 비율이 시장 예상보다 높다는 측면에서 시장이 타격을 입었다고 분석했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대통령의 상호관세 발표 내용은 시장이 우려했던 최악의 시나리오"라며 “국내 경제는 수출 측면에서 상호관세 부과로 상당한 타격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고 평가했다.



미국 정부는 2일(현지시간) 한국에서 생산돼 미국으로 수입되는 모든 제품에 25%의 상호관세를 부과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상호관세는 다른 나라의 관세 및 비관세 무역장벽에 따라 미국 기업이 받는 차별을 해소한다는 명목이다. 한국을 비롯해 중국, 일본, 유럽연합(EU), 대만 등 미국의 주요 무역상대국에도 기본관세 이상의 상호관세가 부과됐다.


김일혁 KB증권 연구원은 “미국에 수입되는 모든 상품에 대해 최소 10%의 관세율이 추가로 부과되고 주요 무역상대국에 부과하는 관세율은 이보다 훨씬 높다"며 “사실상 보편관세 25%를 설정한 것으로 이는 시장 예상의 상단을 뛰어넘는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박 연구원도 “국내 주식시장 입장에서도 단기적으로 추가 조정 리스크에 노출될 여지가 커져 보수적 접근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달러·원 환율이 추가로 상승해 1500원선을 재위협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고 내다봤다.


우리나라의 주요 수출 품목인 반도체가 상호관세 제외 품목으로 지정된 것에는 안도를 표했다. 이외에도 의약품, 목재, 구리 등도 상호관세에서 제외되면서 영향을 덜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반도체 세트(set) 수요 타격은 불가피하다고 봤다.


차용호 LS증권 연구원은 “반도체는 상호관세가 면제됐지만 IT 디바이스에 대한 관세는 면제되지 않았다"며 “대부분의 서트 조립이 중국, 인도, 베트남, 멕시코 등과 같은 인건비가 저렴한 국가에서 이뤄지고 있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결국 수요 측면에서는 타격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려했던 것보다 국내 증시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시각도 제시됐다.


이수정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한국 증시 충격은 불가피하지만 관세 수치가 협상 여하에 따라 낮춰질 수 있고 대만, 중국 등 한국보다 높은 관세율을 적용받는 국가도 존재한다"며 “반도체가 이번 대상에서 제외됐다는 점에서 최악보다는 차악에 가깝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그러면서 “한국의 지수 레벨은 저점 부근이고 금요일 탄핵 판결 이슈가 더 중요한 트리거가 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김기령 기자 기사 더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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