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목표가 ‘엇갈린 해석’…실적보다 자산전략에 쏠린 눈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5.08.08 10:52

구조조정 방향성 의문 vs 자회사 가치 상승 주목

하반기 실적 둔화엔 공통된 전망 “더 나빠진다"

LG화학 본사. [사진=LG화학]

▲LG화학 본사. [사진=LG화학]

LG화학이 지난 2분기 실적 발표와 함께 포트폴리오 전환을 예고한 가운데, 증권가의 시각이 엇갈리고 있다. 실적 자체보다는 자산 활용 전략과 LG에너지솔루션(LGES) 지분 운용 방향성에 초점이 맞춰졌다.




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하나증권은 LG화학의 본업 부진과 자산 매각 우선순위에 의문을 제기하며 목표주가 27만원을 유지했다. 반면 KB증권은 LGES 가치 상승과 할인율 축소 여지를 근거로 목표주가를 30만원에서 34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하나증권은 자산 매각 우선순위의 방향성에 주목했다. 중장기 성장성이 높은 영업자산(에스테틱, 수처리 등)을 우선 정리하면서도, 정작 비영업자산인 LGES 지분은 여전히 보유 중인 전략이 투자자들의 설득을 얻을 수 있을지 의문이라는 지적이다.



윤재성 하나증권 연구원은 “회사는 어려운 업황 속 악화되는 재무 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각종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어려운 현재를 타개하기 위한 시작점은 LGES 지분 활용에서부터 비롯될 것이라 판단한다. 회사의 결단이 행해지는 시점에 투자의견을 조정하겠다"고 평가했다.


KB증권은 LG화학의 핵심 자회사인 LGES의 주가 상승에 주목했다. LG화학이 보유한 LGES의 지분가치가 상승한 만큼, 이를 LG화학의 주가에 반영해야 할 시점이라는 판단이다. LG화학은 LGES 지분 81.84%를 보유하고 있다.




또한 이차전지 업황 전반의 재평가 가능성도 고려했다. KB증권은 미국 시장 진출을 강화하는 국내 그룹들에 대한 정책 기대감이 LG화학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송윤주 KB증권 연구원은 “LGES의 주가가 7월 3일 기준 61조원에서 8월 7일 기준 74조원으로 약 21% 상승해, LG화학이 보유한 지분가치도 함께 올랐다"며 “현재 LG화학의 주가는 12개월 선행 P/B(주가순자산비율) 0.8배 수준이며, SOTP(사업 부문별 가치 합산 방식)로 산출한 NAV(순자산가치) 110만원 대비 약 74% 할인된 상태"라고 분석했다.


하반기 LG화학의 실적이 개선되기는 어렵다는 데에는 두 증권사 모두 같은 시각을 보였다. 하나증권은 LG화학의 본업 실적 전망이 여전히 불투명하다는 시각이다. 석유화학과 첨단소재 부문의 구조적 부담이 계속될 것이란 판단이다. KB증권도 하반기 LG화학의 실적이 제한적인 수준에 머물 것으로 내다봤다. 자회사 LG에너지솔루션의 전기차(EV)향 판매량이 8~9월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에 따라 첨단소재 부문도 수요 둔화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판단이다.


윤 연구원은 “하반기 미국의 EV 보조금 폐지에 따른 수요 불확실성과 고객사의 타이트한 재고 관리로 양극재 출하량은 축소될 가능성이 높아 고정비 부담은 지속된다"며 “석유화학은 최근 중국과 인도의 러시아·이란산 원유 도입이 어려워지는 환경이 펼쳐지며 원가 경쟁력을 회복하는 그림이 전개될 수 있으나, 여전한 관세 불확실성으로 구매 수요의 드라마틱한 개선은 힘들다"고 설명했다.


앞서 LG화학은 전일 공시를 통해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476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5% 증가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매출은 11조4177억원으로 6.7% 줄었다.


부문별로는 △석유화학 매출 4조6962억원, 영업손실 904억원 △첨단소재 매출 1조605억원, 영업이익 709억원 △생명과학 매출 3371억원, 영업이익 246억원 △팜한농 매출 2424억원, 영업이익 125억원이었다.


LG화학은 동시에 생명과학사업본부 내 에스테틱 사업을 2000억원에 사모펀드 VIC파트너스에 매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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