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손보 ‘탑4’ GA 채널 신계약 317억원·역대 최대
한화생명·신한라이프·삼성생명·KB라이프 등 성장

▲보험상품을 판매하는 GA들이 3월 호실적을 올렸다.
금융당국이 절판 마케팅에 대한 모니터링 강화를 천명했지만, 지난달 법인보험대리점(GA) 채널의 신계약 규모가 전월 대비 대폭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험업계는 이번달부터 무·저해지보험의 보험료 인상이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소비자들이 선제적 대응에 나선 것으로 보고 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삼성화재·DB손해보험·KB손해보험·현대해상의 GA 채널 신계약은 총 317억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13.8% 성장했다.
전월과 비교해도 46% 증가하는 등 역대 최대 실적이다. 기업별로 보면 삼성화재가 100억원을 넘어서면서 1위를 지켰다.
삼성화재는 비급여 암치료를 최대 10년간 보장하는 '하이클래스' 특약을 새로 출시했고, 비만동반 주요대사질환 비급여 GLP-1 치료비 담보 등을 내용으로 하는 '마이핏건강' 상품은 오는 6월 중순까지 배타적사용권을 부여 받았다.
DB손해보험은 47.2% 증가하면서 100억원 수준으로 높아졌다. KB손해보험(약 94억원)도 40% 이상 커지면서 3위를 지켰다.
2월 5위였던 현대해상(68억원)은 58.5%의 증가율에 힘입어 메리츠화재(58억원·18.8% 확대)를 제치고 4위를 기록했다. 임희연 신한투자증권 연구위원은 현대해상의 2대질환 주요치료비 담보가 시장에서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어냈다고 설명했다.
한화손해보험(40억원)·롯데손해보험(30억원)·흥국화재(25억원) 등 대부분의 손보사에서도 신계약이 늘어났다. 이들을 더하면 총 540억원에 달하는 신계약이 체결됐다.
생명보험업계에서도 이같은 현상이 나타났다. 임 연구위원은 2월 20억원 규모였던 KB라이프생명의 GA채널이 지난달 129억원으로 급증하면서 생보사 중 가장 큰 성과를 냈다고 전했다.
KB라이프는 건강보험 상품개발 전담부서를 마련하고, 영업부문 산하에 GA 본부를 설치했다. 이번달 중순 종합건강보험 상품 출시도 예고했다. KB라이프와 중위권 싸움을 벌이고 있는 동양생명도 40억원 규모로 도약했다.
생보 상위권에서도 전체적으로 성장세가 나타났다. 한화생명과 신한라이프는 70억원대 중후반의 실적을 거뒀고, 삼성·교보생명도 전월 대비 증가했다. 미래에셋생명·NH농협생명·하나생명·흥국생명을 비롯한 기업도 실적이 개선됐으나, DB생명·메트라이프생명·KDB생명 등은 감소했다.
임 연구위원은 생보업권에서 보장성 보험 보다 저축성 및 단기납 종신보험 판매가 호조를 보였다고 분석했다. 최근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2.75%로 낮췄고, 추가적인 인하도 예상되는 상황에서 목적성 자금이 유입됐다는 것이다.
무·저해지보험은 중도해지하는 경우 돌려받는 환급률이 없거나 적은 대신 보험료가 낮은 것이 특징이다. 보험사들은 보험료 산출에 반영되는 요소들을 토대로 4월부터 보험료를 변경한다. 올해의 경우 당국이 업계에 관련 상품의 해지율을 낮추고, 위험적립금 규모를 확대하라고 권고한 것도 영향을 끼쳤다.
보험사들이 기준금리 인하 등을 이유로 예정이율을 낮추는 것도 언급된다. 이는 보험사가 고객들의 보험료 운용으로 창출할 수 있는 기대 수익률로, 보험료 산정에 활용된다. 통상적으로 예정이율이 낮아지면 보험료가 높아진다.
한 손보업계 관계자는 “국제유가가 오르면 주유소가 문전성시를 이루는 것처럼 보험료가 인상된다고 하면 소비자들이 관심을 갖게 된다"며 “이를 고객에게 알리고 고객들이 상품을 선택하는 과정에서 소비자효용이 높아질 수 있다는 측면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