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시아 유일 생산거점, 연간 400억 개비 제조
까다로운 품질 관리, 자동화 설비로 실시간 검사
‘담배연기 없는 미래’ 표방 전자담배 판매 본격화
비연소제품 매출 50% 상회 목표…전국판매 탄력

▲경남 양산시 한국필립모리스 담배 제조공장. 사진=한국필립모리스
“생산성과 기술력, 품질관리능력을 바탕으로 내수뿐만 아니라 수출 허브 역할을 다 하겠습니다."
지난 8일 경남 양산시 한국필립모리스(PMI) 공장에서 만난 차용준 양산공장 생산부문 총괄이사는 동아시아 지역 내 유일한 PMI의 궐련형 전자담배 생산 거점을 둔 자부심을 드러냈다.
2002년 설립된 양산공장은 필립모리스가 국내에 판매중인 말보로 등 연소 제품군, 센티아(4종)·테리아(18종) 등 비연소 제품의 생산을 전담하고 있다.
약 7만㎡(약 2만1175평) 규모 부지에 세워진 양산공장은 생산동·품질동 등 여러 시설로 구성됐다. 연간 생산규모(CAPA)는 400억 개비로, 제품군별 생산 비중은 비연소·연소 각각 6대 4정도다. 항구·고속도로·공항과 가까운 지리적 장점 덕분에 일부 생산량은 해외로 수출한다.
차 이사는 “전체 생산량에서 내수 비중은 약 3분의 2로 나머지는 수출로 소화한다"면서 “일본을 포함해 12개국에 수출하고 있고, 주로 아시아 태평양 지역 위주다"라고 설명했다.

▲컴바이너(Combiner) 공정 과정에서 필터 등을 조립해 '더블 스틱' 상태가 된 모습. 사진=한국필립모리스
생산동 내부로 들어서니 담뱃잎을 건조시키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향이 코를 찔렀다. 이날 생산계획에 따라 아이코스 일루마 전용 담배스틱인 테리아를 제조 중이었는데, 양산공장은 센티아·테리아 등 비연소 제품 모두 동일한 생산 환경에서 제품을 만든다.
담배 공정은 크게 1차 프라이머리 공정, 2차 세컨더리 공정으로 구분된다. 먼저 원재료인 담뱃잎을 파쇄기격인 슈레더·그라인더 등의 장비로 분쇄한 뒤 큰 종이 두루마리 형태의 캐스트 리프로 가공한다.
이후 크림퍼·컴바이너 등의 장비로 캐스트 리프에 필터 등을 조립해 더블 스틱으로 만든 뒤, 절단기로 반으로 잘라 포장기기인 팩커를 통해 포장·출고 작업을 마무리하는 순이다.
가장 인상 깊었던 점은 자동화된 공정 과정을 바탕으로 실시간 품질 검사가 이뤄지는 부분이었다. 이날 생산 단계마다 금속 탐지기나 비전 카메라, 수십 개의 센서를 통해 불량 제품을 색출하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물질 발견 시 관련 장비를 통해 즉시 배출되는 방식으로, 이후 에어로졸(증기) 품질 검사까지 통과해야 비로소 소비자들을 만날 수 있게 된다.
공정 대부분이 자동화 생산 체계로 이뤄졌지만 설비별로 1~3명씩 최소한의 직원들이 배치됐는데, 이와 관련해 양산공장 관계자는 “현장에서 오퍼레이터(직원)들은 주기적으로 장비 외관 검사나 관리, 기록 등을 맡는다"고 설명했다.

▲지난 7일 경남 양산시 한국필립모리스 공장에서 진행한 미디어투어에 참석한 (왼쪽부터) 정창권 양산 공장 엔지니어링 부문 총괄 이사, 차용준 양산 공장 생산 부문 총괄 이사, 김기화 커뮤니케이션 총괄 모습. 사진=조하니 기자
한국필립모리스는 '담배연기 없는 미래' 비전을 표방하는 만큼 비연소 제품 판매에 공들이고 있다. 올해까지 비연소 제품의 순매출 비중을 50% 이상으로 끌어올린다는 청사진을 밝혔지만, 아직 구체적인 진척도는 밝히지 않고 있다.
다만, 최근 아이코스 일루마 시리즈 전용 스틱인 센티아의 전국 판매를 본격화하면서 비연소 제품 판매도 탄력을 받을 기대하고 있다. 통상 담배 스틱 출시 시 서울권을 시작으로 수도권, 지방권까지 확대하는 것이 일반적이나 센티아는 대구·광주·대전 등 일부 지방에만 판매돼 왔다.
2022년 테리아 출시 당시 서울·경기 등 수도권 일부 지역에 선판매한 점에서 형평성을 제고하기 위함이다. 지금은 단종된 히츠가 구형 아이코스 기기와 호환됐다면, 센티아는 테리아와 같이 비교적 신형인 아이코스 일루마 시리즈와 호환되는 점도 장점이다.
김기화 한국필립모리스 커뮤니케이션팀 상무는 “서울권 대비 지방권 흡연자들의 연초 담배에서 전자담배로의 전환 속도가 느린 편"이라며 “전자담배에 익숙한 소비자들은 화려한 맛의 테리어가 적합하고, 보다 클래식한 맛을 담은 센티아는 연초에서 갓 넘어온 분들이 적응하기 쉬울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