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행, 엔화 환율 급락시 금리인상 중단할 수도”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5.04.14 15:51
FILE PHOTO: ANALYSIS-Japan widens FX watch to include risk of yen spike as U.S. recession fears mount

▲일본 엔화(사진=로이터/연합)

트럼프발(發) 글로벌 관세전쟁으로 안전자산 수요가 급증하면서 엔화가 강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달러 대비 엔화 환율이 달러당 130엔대로 하락(엔화 강세)할 경우 일본 중앙은행인 일보은행이 금리인상을 중단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의 오타니 아키라 등 이코노미스트는 14일 보고서를 내고 이같이 전망했다. 엔화 가치가 급격히 오를 경우 일본 수출기업들의 수익성 악화, 수입물가 완화, 국내 투자 위축, 임금 인상 둔화 등의 결과로 이어져 일본은행이 추가 긴축을 이어갈 수 없다는 설명이다.


일본은행은 지난달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5%로 동결한 바 있다.



골드만삭스는 이어 엔/달러 환율이 달러당 130엔대 초반 수준으로 하락할 경우 일본은행이 2026회계연도(2026년 4월~2027년 3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1.5%까지 낮출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일본은행이 지난 1월 발표한 '경제·물가 정세 전망' 보고서에서 2026회계연도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을 2.0%로 제시한 바 있다.


반대로 엔화가 약세로 전환해 엔/달러 환율이 달러당 160엔선을 다시 돌파할 경우 일본은행이 기준금리를 더 빠르게 올릴 수 있다고 골드만삭스는 내다봤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관세 정책을 강행하자 미국 국채와 달러 가치가 함께 추락하기 시작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오락가락한 행보를 이어가는 데다 관세쟁으로 미국 경제가 침체될 것이란 우려로 미국을 향한 투자자들의 신뢰가 무너진 결과로 풀이된다.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이날 한국시간 오후 3시 50분 기준,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 선물은 99.087로 1년 9개월 여만에 100선을 밑돌고 있다.


이와 동시에 엔환가 안전자산으로 부각되면서 엔/달러 환율은 하향 곡선을 이어가고 있다. 현재 엔/달러 환율은 달러당 142.48엔으로 지난해 9월 말 이후 최저 수준이다.


미국 정부는 엔화 강세에 대해 우려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스콧 베센트 미 재무장관은 지난 9일 폭스뉴스에 “일본 엔화가 강세를 보였지만 이는 매우 강력한 일본의 성장과 기대 인플레이션 상승의 결과"라며 “또 일본은행은 금리를 인상하고 있기 때문에 이는 당연한 일"이라고 말했다.


골드만삭스는 올 연말 엔/달러 환율이 달러당 135엔까지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박성준 기자 기사 더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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