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현대로템 급성장 주도
글로벌 수출 효과 가시화
수주잔고 안정적 확보

▲중동 사막을 달리고 있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K9 자주포.
K-방산 주요 기업들이 탄탄한 수주 실적을 바탕으로 올해 1분기 실적이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20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국항공우주산업(KAI), 현대로템, LIG넥스원 등 4대 방산기업의 1분기 합산 영업이익은 8167억 원으로, 작년 1분기(1971억 원)보다 4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추산됐다. 합산 매출은 7조 7196억 원으로 집계됐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1분기 영업이익은 5022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배 가까이 급증했다. 같은 기간 현대로템은 4배 이상 증가한 1873억 원, KAI는 영업이익이 28% 증가한 617억 원을 달성했다. LIG넥스원(655억 원)은 지난해 1분기와 비슷한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글로벌 베스트셀러 자주포인 K-9과 다연장로켓 천무의 폴란드 인도가 꾸준히 이어지는 가운데, 호주와 이집트로의 K-9 양산 매출이 본격화되며 실적이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로템은 재작년 폴란드와 1000대 규모의 K-2 전차 수출 기본계약을 맺은 데 이어, 1차 계약분으로 180대에 대한 계약을 완료하고, 현재 820대 규모의 2차 계약 체결을 위한 협상이 진행 중이다. 업계에서는 현대로템과 폴란드가 최근 드론 대응 등으로 중요성이 커진 APS(능동방호체계)의 K-2 전차 추가 탑재와 전차 관련 기술 이전 문제를 놓고 막판 협상을 벌이고 있어 조만간 2차 계약이 체결될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한국형 초음속 전투기 KF-21과 다목적 전투기 FA-50 등을 생산하는 KAI도 성장이 전망된다. KAI는 올해 필리핀으로의 FA-50 추가 수주 및 중동으로의 수리온 헬기 수출, KF-21 잔여 물량에 대한 양산 계약 등 8조 5000억 원 규모의 신규 수주를 기대하고 있다.
LIG넥스원은 20조 원에 달하는 수주잔고를 바탕으로 안정적인 실적이 이어지고 있다. LIG넥스원은 총사업비 1조 7000억 원 규모의 장거리 지대공 유도무기 시스템(L-SAM)의 체계 개발 완료에 따라 올해 하반기 양산 계약 후 2027년까지 L-SAM의 국내 배치를 완료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중동 등에 L-SAM 등 다층 미사일 요격망 수출을 추진하고 있어 추가 수주 성공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