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發 증시폭락 예상했나…저커버그·다이먼 등 주식 미리 팔았다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5.04.21 10:49
JPMORGAN-CEO/

▲제이미 다이먼 JP모건체이스 최고경영자(사진=로이터/연합)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상호관세 발표로 뉴욕증시가 폭락하지 전인 지난 1분기에 미국 기업 내부자들이 보유 중인 주식을 대규모로 매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20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내부자 거래 분석업체 워싱턴서비스 분석을 인용, 마크 저커버그 메타플랫폼(메타) 최고경영자(CEO)는 자신과 아내가 설립한 자선재단 '챈 저커버그 이니셔티브' 등을 통해 총 7억3300만달러(약1조400억원) 어치인 110만주를 매각했다.


저커버그는 특히 메타 주가가 고공행진하던 1·2월에 주식을 모두 처분한 것으로 나타났다. 메타 주가는 2월 14일 736.67달러로 사상 최고가를 기록한 이후 지난 17일까지 32% 가까이 급락했다.



소프트웨어 업체 오라클의 사프라 카츠 CEO도 1분기에 7억500만달러(약 1조40억원) 규모의 회사 주식 380만주를 매각한 것으로 집계됐다. 매각 금액과 잔여 지분 가치를 포함해 카츠 CEO의 재산이 24억달러(약 3조4000억원)로 나타나면서 처음으로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에 등록됐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오라클 주가 역시 지난 1~2월에 사상 최고치 부근에 거래됐지만 이달 2일 트럼프 대통령의 상호관세 발표 이후 17일까지 11% 가량 급락했다.




미국 최대 은행을 이끄는 JP모건체이스의 제이미 다이먼 CEO도 1분기에 2억3400만달러(약 3300억원) 어치 회사 주식을 매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밖에 △미국 보안기업 팔로알토 네트웍스의 니케시 아로라 CEO(4억3200만달러) △클라우드 소프트웨어 기업 뉴타닉스의 이사회 멤버인 맥스 드 그로웬(4억900만달러) △보험 및 재보험 회사 액시스 캐피털 홀딩스의 이사회 멤버인 척 데이비스(3억9900만달러) △방산 기술기업 팔란티어 테크놀로지스의 스티븐 코언 대표(3억3700만달러) △헬스테크 기업 템퍼스 AI의 에릭 레프코프스키 창업자 겸 CEO(2억3100만달러) △세계 최대 동영상 스트리밍 업체 넷플릭스의 테드 서랜도스 공동 CEO(1억9400만달러) △커피 프랜차이즈 더치 브로스의 트래비스 보스마 공동 창업자(1억8900만달러) 등도 1분기 상위 매각자로 나타났다.


전체 규모로 보면 총 3867명의 기업 내부자들이 155억달러(약 22조원) 어치의 회사 지분을 1분기에 매각한 것으로 집계됐다. 1년 전 같은 기간 내부자 4702명이 총 281억 달러 어치 지분을 매각한 것과 비교하면 올해 주식 매도는 줄어든 편이다.


다만 작년의 경우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 1명이 85억달러(약 12조원) 어치 지분을 매각한 것을 감안하면 올해는 지분 매각이 골고루 이뤄졌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통상 기업 경영진이 자신이 보유한 회사 주식을 내다 팔 경우 투자자들은 이를 주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신호로 받아들이는 경우가 많다. 기업 내부자인 임원은 외부 투자자보다 회사 사정을 더 잘 알고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뉴욕증시는 트럼프 대통령이 공식 취임하기 전과 취임 직후까지만 해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었다. 뉴욕증시를 대표하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지난 2월 19일 6144.15에 거래를 마감해 신고가를 경신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 정책에 드라이브를 걸기 시작하자 S&P500 지수가 하락 전환하더니 지난 2일 상호관세 발표 이후 지난 17일까지 6.85% 급락한 상황이다. 그 여파로 세계 최고 갑부인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의 자산은 올들어 1290억달러 가량 증발하기도 했다.



박성준 기자 기사 더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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