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세계경제전망’ 발표, 미국 상호관세 부과 등 반영 내년 한국경제 1.4%
세계경제 올해 2.8%, 내년 2.9%, “신중한 통화정책과 건전한 재정운용” 조언

▲미국의 상호관세가 발효된 9일 경기도 평택항에 컨테이너가 쌓여 있다. IMF는 22일 올해 한국 경제 성장률로 직전 전망치보다 1.0%포인트(p) 하향한 1.0%를 제시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이 한국의 올해 경제성장률을 1.0%로 내다봤다. 이는 직전 전망치인 2.0%보다 무려 1.0%포인트(p) 하향 조정한 것이다. 내년 성장률은 기존 전망치 2.1%에서 1.4%로 0.7%p 내렸다. 이어 한국을 포함한 세계 경제를 두고 IMF는 무역갈등 등 정책 불확실성 확대에 따른 소비·투자 위축과 고금리 및 높은 부채수준으로 인한 재정·통화 정책 여력 부족, 주가 및 시장가격 재조정 가능성 등 금융·외환시장의 높은 변동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22일 IMF는 '4월 세계경제전망'을 통해 기준전망과 지난 2일 상호관세 부과와 9일 상호관세 유예 등의 내용을 반영한 보완전망을 내놓으며 이같이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내놨다.
우선 한국은 올해와 내년 각각 1.0%와 1.4%를 제시했다. 다만 국가별 성장률은 기준전망과 보완전망의 구분을 두지 않고, 구체적인 평가 없이 부록에 수치만 내놨다는 게 기획재정부의 설명이다.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제시하면서는 기존전망과 보완전망의 두 가지 안을 내놨다. 최근의 높은 정책 불확실성을 감안해 새로운 방식을 사용한 것이다.
먼저 IMF는 4월4일을 기준점으로 한 기준전망에서 무역긴장 등 글로벌 불확실성을 반영해 대부분 국가의 성장률 전망을 하향하면서, 올해 세계경제 성장률을 지난 1월 전망 대비 0.5%p 내린 2.8%로 전망했다. 내년은 3.0%다.
보완전망에서는 미국의 2월과 3월 무역정책과 높은 유가 전망으로 중국, 캐나다, 멕시코의 성장률이 대폭 둔화됨에 따라 세계경제 성장률을 1월 전망 대비 0.5%p 하향한 2.8%를 제시했다. 이어 보완전망에서 내년 세계경제는 미국과 중국의 손실이 다른 국가의 이득을 넘어섬에 따라 기준전망 3.0%보다 소폭 낮은 2.9%를 달성할 것으로 봤다.
IMF는 국가별·지역별 성장률 중 선진국 그룹의 올해 성장률은 1월 전망 대비 0.2%p 하향된 1.4%로 예측했다. 국가별로 미국(1.8%)은 정책 불확실성, 무역 긴장, 소비 회복 지연 등으로 올해 성장률을 대폭 하락(1월 전망대비 0.9%p) 조정했고, 영국(1.1%)과 독일(0.0%), 프랑스(0.6%) 등 대부분의 유럽 국가와 일본(0.6%)도 직전 전망치보다 낮춰 잡았다.
이어 신흥개도국 그룹의 올해 성장률은 1월 전망 대비 0.5%p 낮춘 3.7%로 전망했다. 중국은 예상보다 견조한 지난해 4분기 실적 및 재정확대에도 불구하고, 최근 관세 조치의 부정적 영향으로 올해(4.0%, 1월 대비 0.6%p)와 내년(4.0%, 1월대비 0.6%p) 하향 조정했다.
정책 권고로 IMF는 “예측가능한 무역환경 조성을 위해 무분별한 산업 보조금을 지양하고, 지역·다자간 무역협정 확대를 통한 무역 분절화 방지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IMF는 “금융시장 안정과 기대 인플레이션간의 균형을 유지하는 신중한 통화정책과 건전한 재정운용의 필요성이 있다"고 조언했다.
또 “자본 변동성 확대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국가별 금융·외환시장 성숙도에 맞는 적절한 개입 및 건전성 조치를 시행해야 할 것"이라고 권고했다. 이어 “중소기업 성장잠재력 회복을 위한 여성·고령층 노동 참여 제고와 인공지능(AI)·디지털 기술 투자확대, 규제 정비 등의 노력도 필요하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