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CI, 제살깎아 홀딩스 이익 몰아주기…감액배당 후 OCI 전망은?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5.04.27 06:50

지난달 25일, 자본 1000억 → 이익잉여금 전환

OCI 받은 계열사 가치 하락…1653억원→1224억원

OCI홀딩스, OCI 재무부담 늘려 투자금 회수

OCI가 감액배당을 진행키로 했다. 자본금이 1000억원 줄어드는 만큼 OCI로서는 재무 부담이 늘게 될 전망이다. 2023년 현물출자로 지주사에 오른 OCI홀딩스는 이번 배당으로 투자금 회수에 나섰다.




OCI는 지난달 25일 정기 주주총회에서 자본준비금 1000억원을 이익잉여금으로 전환하는 안건을 승인했다. 자본금을 배당할 수 있는 이익으로 바꿔 '감액배당'하기 위해서다. 15.4%의 배당 소득세가 부과되는 일반 배당과 달리 감액배당은 소득세를 물지 않아 '비과세 배당'이라 불린다. 주주들이 감액 배당을 환영하는 이유다. OCI 지분 44.97%를 가진 OCI홀딩스는 약 450억원의 현금을 배당받을 전망이다.


OCI는 2023년 5월 인적 분할 후 지주사 체제로 전환했다. OCI의 화학 부문을 나눠 지주회사 OCI홀딩스와 OCI로 분리했다. OCI홀딩스는 이후 OCI 지배력을 강화하기 위해 보유하고 있던 계열사를 활용해 OCI 지분을 확보했다.



OCI 지배구조

▲OCI 지배구조. 출처: OCI

OCI홀딩스는 2023년 9월 현물출자 및 공개매수 방식을 통해 OCI 지분 31.99%를 확보했다. 기존 분할 시점에 보유하던 1.26%를 포함해 OCI 지분 33.25%를 확보했다. 같은 해 5월 인적분할한 OCI를 자회사로 편입하기 위해서다. 공정거래법상 지주사는 자회사에 관해 상장사의 경우 30% 이상 지분을 보유해야 한다.


같은 해 10월, OCI홀딩스는 현물출자 및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OCI 지분을 44.78%로 11% 포인트 가량 늘렸다. OCI홀딩스는 보유한 5개 법인의 주식을 OCI에 현물 출자했다. OCI가 OCI홀딩스에 보통주 155만3806주를 발행하는 방식이다. OCI가 현물 출자하기로 한 계열사는 OCI China, OCI Japan, 오씨아이드림, Philko, 피앤오케미칼로 모두 5곳이다.




OCI가 OCI홀딩스에서 5개 계열사 지분을 넘겨받은 후부터 계열사 가치는 계속 낮아지고 있다. OCI홀딩스와 OCI가 책정한 5개 계열사 장부 가치는 2023년 당시 1653억원이었다. 그러나 실제로 OCI가 OCI홀딩스로부터 5개 계열사 지분을 넘겨받았을 때인 2024년 1월 26일 가치는 전체 1440억원으로 줄었다. 2024년 말, 5개 계열사 지분 가치는 약 1224억원이다.


OCI의 이번 감액 배당으로 OCI홀딩스는 현물출자했던 투자의 일부를 돌려받게 된다. 투자는 OCI 지분 11.7%를 늘리는 데 계열사 5곳 지분을 현물로 출자한 것을 의미한다.


반면 OCI는 자본 유출에 따른 재무 부담이 가중될 것으로 예상된다. 기업에 쌓아둔 현금을 배당하는 것이어서 자본과 관련된 지표가 나빠질 수 있는 탓이다.


이종헌 인성회계법인 회계사는 감액배당에 대해 “재무적으로 탄탄한 기업이 배당을 많이 하는 건 큰 영향이 없을 것"이라면서도 “불확실성이 큰 시기는 보통 현금을 쟁여두는데, 그 상황에서 필요 수준 이상의 감액배당 한다는 건 무리한 결정으로 비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최태현 기자 기사 더 보기

0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