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웨이항공 “대한항공 지원 종료 후 경쟁력 하락 우려 無…A330-900으로 돌파”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5.05.02 07:00

이달 말부터 인천-프랑크푸르트 노선 주 7회 운항

유럽 외 캐나다 벤쿠버 노선 개설…본격 북미 진출

서준혁 대명소노 회장 “동맹체 가입·사명 변경도”

서울 강서구 공항동 김포국제공항 화물 청사 소재 티웨이항공 항공훈련센터 1층 로비의 항공기 모형과 간판. 사진=박규빈 기자

▲서울 강서구 공항동 김포국제공항 화물 청사 소재 티웨이항공 항공훈련센터 1층 로비의 항공기 모형과 간판. 사진=박규빈 기자

티웨이항공이 대한항공의 장거리 노선 자원 지원 종료 이후에도 독자 생존이 가능하다는 자신감을 드러냈다. 최신 기재 도입과 북미 노선 진출, 대명소노그룹의 대규모 투자 지원을 바탕으로 저비용 항공사(LCC) 최초로 장거리 사업 모델 정착에 도전장을 던졌다.




2일 업계에 따르면 티웨이항공은 내년 말 아시아나항공과의 완전 합병을 앞둔 대한항공으로부터 보잉 777-300ER·A330-200 등 장거리용 대형 기재들과 운항 승무원·정비사, 운수권·슬롯 등 각종 자원을 전폭적으로 지원받고 있다. 100명에 달하는 대한항공 기장·부기장 등 조종사들은 1년씩 연장 계약해 최대 2년까지 티웨이항공 파견 근무를 하게 되고, 기재 역시 마찬가지다.


이는 사라질 아시아나항공의 빈 자리를 채워 서울(인천)-파리·로마·바르셀로나·프랑크푸르트 등 4개 노선에 운항함으로써 경쟁 체제를 유지해야 한다는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C)의 시정 조치에 따른 것이다.



작년 8월부터는 로마와 파리, 9월부터는 바르셀로나, 10월부터는 프랑크푸르트 노선에 취항했다. 점차 증편에 나서 이달 말부터는 아시아나항공의 감편분 만큼 프랑크푸르트 노선에 매일 다니게 된다. 티웨이항공의 이 같은 행보는 기존 단거리 중심의 LCC가 장거리 네트워크에 진입한 첫 사례로 주목받았다.


초기에는 급격한 양적 팽창만 거듭해 제대로 된 사업 모델로 거듭날 수 있겠느냐는 우려 섞인 시선을 받았다. 호주 시드니 노선에 다니고 있었지만 비교적 장거리 운항 경험이 많지 않고 기재 등 각종 인프라도 부족한 상태에서 결항과 지연 등 운영 불안이 이어졌고, 항공기 바꿔치기 논란 등에 따라 승객들의 불신 역시 상당했기 때문이다.




이 같은 각종 사건과 사고에 휘말려 항공업계 전반에서는 티웨이항공이 사업 전략을 잘못 짰다는 평가를 내리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단거리 노선에서의 회전율과 가격 경쟁력을 바탕으로 한 기존 LCC 사업 모델과 달리 장거리 노선은 항공기 운항 안정성·정시성·기내 서비스 품질 등 종합 운영 역량을 요한다"며 “단순 외형 확장만으로는 티웨이항공이 지속 가능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없을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그러나 티웨이항공은 대한항공의 일시적 지원이 종료된 이후에도 자체적인 경쟁력을 바탕으로 장거리 네트워크를 유지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유럽 노선에 한정하지 않고 오는 6월에는 캐나다 벤쿠버 노선에도 진출해 미주 노선에서 새로운 수익을 창출하겠다는 것도 이에 포함된다.


이를 위해 회사는 에어버스의 최신 광동체 항공기 A330-900 네오 여객기를 총 10대 도입하기로 계약을 체결하고, 순차 도입 준비 중이다. 이는 롤스로이스 plc의 트렌트 7000 엔진을 장착한 기종으로, 입구에서 흡입한 공기 중 바로 외부(by-pass)로 빼내는 공기량과 엔진에서 연소시키는 공기량의 비율인 바이패스비가 10:1로 동급 항공기 중 최고 수준의 연료 효율을 자랑한다.


또한 기존 A330-300 대비 항속 거리와 좌석 공급량 모두 확장돼, 장거리 수익성 확보에 유리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연비도 우수하고 지속 가능 항공유(SAF) 연소 구조에도 최적화돼 탄소 중립 이행 측면에서도 한발 앞선 기종으로 꼽힌다. 해당 기종에는 비즈니스 클래스 포함 약 340개 좌석을 구성해 유럽·북미 등 중장거리 노선에 투입된다. 에어버스 최신 객실 디자인인 에어스페이스 바이 에어버스가 적용됐다. 이코노미 클래스는 2-4-2 좌석 배열로 승객 편의성을 높였다.


정홍근 티웨이항공 대표이사(사장)는 “국내 항공사 최초로 A330-900 네오를 도입해 고객에게 더 나은 서비스와 안정성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티웨이항공의 중장기 전략 추진에는 모회사인 대명소노그룹의 지원도 중요한 배경으로 작용한다. 서준혁 대명소노그룹 회장은 경영진을 전면 교체하고 유상증자를 통해 대규모 투자 자금을 확보해 경영 쇄신에 나서겠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대명소노는 관광·호텔·레저 산업에 기반한 강점을 살려 티웨이항공의 네트워크와 연계한 패키지 수요를 견인하고, 계열사 간 시너지를 기대하고 있다.


서 회장은 보도자료를 통해 “항공 산업은 안전을 최우선 가치로 둬야 한다"며 “더욱 안전하고 신뢰할 수 있는 항공사로 거듭날 것을 약속드린다"며 “또한 안정적인 경영과 고객, 임직원 모두를 만족시키는 글로벌 항공사로 도약하겠다"고 언급했다. 아울러 “추후 티웨이항공의 사명을 변경하고, 글로벌 항공 동맹체 가입도 추진하겠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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