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지·에너지경제연구원·에너지미래포럼·한국자원경제학회 주최
조기 대선 앞두고 에너지 전환 정책·산업구조 개혁 방향 논의 장
정선구 사장 “대선 후보들, 공약 실천으로 옮기는 게 중요”
김현제 원장 “정책 일관성 통한 전략적 투자 환경 조성 필요”
김정관 대표 “에너지 안보 확보 필수…탈정치·탈이념해야”

▲에너지경제신문·에너지경제연구원·에너지미래포럼·한국자원경제학회 주최로 지난 4월 30일 서울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 호텔에서 열린 '제8회 서울에너지포럼 2025'에서 주요 참석인사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조기 대선을 한 달 가까이 앞둔 가운데 정치 이념에 치우치지 않은 에너지 정책을 통해 산업 구조 개혁을 도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정책의 일관성과 예측가능성을 확보해 에너지 다소비 산업 구조를 개선하고 에너지 효율을 향상시켜야 한다는 취지다.
에너지경제신문·에너지경제연구원·에너지미래포럼·한국자원경제학회 주최로 지난 4월 30일 서울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 호텔에서 열린 '제8회 서울에너지포럼 2025'에 참석한 인사들은 차기 정권의 에너지 정책 수립 방향에 대해 이같이 강조했다.

▲정선구 에너지경제신문 사장이 지난 4월 30일 서울 강남구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 호텔에서 열린 '서울에너지포럼 2025'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최근 글로벌 경쟁과 공급망 재편이 가속화되면서 에너지 시장의 투명성이 강조되고 있지만, 미국 트럼프 대통령 2기 행정부 출범 등 국제 정세와 맞물려 불확실성과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 특히 국내에선 2010년대 후반을 기점으로 에너지 정책에 대한 여야 대립이 극심해짐에 따라 산업 현장의 혼란이 가중되는 상황이다.
이날 포럼은 '한국의 에너지 패러다임 전환'을 주제로 국내 주요 현안 점검과 전력 소비절감 및 효율화 중심 에너지 전환 정책 수립 방향을 논의하고, 산업 구조 개혁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열렸다.
정선구 에너지경제신문 사장은 개회사를 통해 “3년 전 20대 대선 당시 윤석열 후보는 '탈원전 백지화', 이재명 후보는 '에너지 고속도로 완공' 공약을 내건 바 있다"며 “차기 대선에 출마할 여야 후보가 확정되면 에너지 관련 공약들을 많이 내놓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운을 뗐다.
정 사장은 이어 “포럼에서 논의되는 내용들이 대선 후보들의 공약 수립에 좋은 정보가 되고, 나아가 실제 공약화로 이어지길 바란다"며 “차기 대통령으로 선출되는 인물은 반드시 그 공약을 정책으로 수립해 실천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김현제 에너지경제연구원장이 지난 4월 30일 서울 강남구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 호텔에서 열린 '서울에너지포럼 2025'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김현제 에너지경제연구원장은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국제 질서가 급변하는 상황 속 에너지 정책의 일관성을 확보하는 게 중요하다고 언급했다. 그동안 에너지 정책은 국가 이념 논리에 휘둘려 일관성과 예측가능성을 확보하지 못한 측면이 있다는 지적이다.
김 원장은 “최근 세계 에너지 시장과 국제 질서가 급변하는 가운데 국내적으로도 불확실성이 높아짐에 따라 정책 방향성을 적절히 설정하는 게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기"라며 “2035년 국가 온실가스 감축 목표(NDC) 제출이란 국제적 약속을 지키면서도 변화하는 국제 추세에 직면하며 우리나라 정책 방향과 전환 속도에 대한 고민이 깊어지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에너지 산업을 둘러싼 각종 규제가 국가경쟁력을 발목 잡고 있진 않은지 점검하고, 근본 해결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며 “대내외적 불확실성을 극복하고, 안정적이고 일관된 정책 방향을 제시해 기업들이 장기적이고 전략적으로 투자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정관 에너지미래포럼 대표가 지난 4월 30일 서울 강남구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 호텔에서 열린 '서울에너지포럼 2025'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김정관 에너지미래포럼 대표(전 산업통상자원부 차관)는 무엇보다 에너지 효율 향상 및 소비 절감이 필요하며, 에너지 안보와 기후변화 대응이 충돌할 시 에너지 안보가 더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김 대표는 “에너지 위기는 국가 위기로 직결되는 만큼 정치권이 진영 논리에 치우쳐 에너지 정책을 다루는 것을 지양해야 한다"며 “전기 요금은 가스·재생에너지는 물론 모든 에너지와 관련돼 있고, 에너지 효율과 선순환과도 직결돼 있다"고 운을 뗐다.
이어 “전기요금이 정치적 이유로 적정 수준 이하로 지속되면 전체 에너지 산업 생태계가 무너지고, 결국 지속 불가능하게 된다"며 “차기 정부에선 에너지 가격을 결정하는 과정에서 정치권의 개입을 차단함으로써 예측가능하고 신뢰할 수 있는 정책을 수립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대표 또 “탈탄소 에너지 전환으로 가는 과정에서 에너지 안보와 기후변화 대응이란 가치가 충돌할 경우, 국민의 입장에서 전자를 우선시해야 할 것"이라며 “에너지 안보가 담보되지 않는 한 기후변화 대응은 추구할 가치와 의미가 상실된다. 이를 확보함에 있어선 진보와 보수가 따로 있을 수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