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기업 인력난·청년 구직난…외국기업이 내놓은 처방은?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5.05.08 18:27

금형 SW 1위 기업 ‘오토폼’ 대표 방한 간담회
“한국 디지털 제조혁신 가장 빠른 시장” 평가
협력사 디지털 전환 지원…지역 인재 양성도
올리비에 CEO “디지털 금형 생태계 미래 주도”

올리비에

▲올리비에 르퇴르트르 오토폼엔지니어링 대표(CEO)가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표하고 있다.

지방의 제조 중소기업은 '인력난'을 호소하는데, 청년들은 '일자리'가 없다고 한다. 이 같은 취업과 고용 간 '불일치(미스매치)' 난제를 안고 있는 우리 제조산업의 고민을 글로벌 금형 소프트웨어 세계 1위 기업이 해결해 보겠다고 밝혀 주목받고 있다. 주인공은 스위스에 본사를 둔 '오토폼(AUTOFORM) 엔지니어링'(이하 오토폼)이다.




8일 오토폼 본사와 한국법인은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한국 중소 고객사와 디지털 협업을 확대해 산업 현장의 인프라를 개선하고 지역 기반 산학협력을 통해 실무형 인재를 현장에 공급하겠다는 전략을 발표했다.


◇ 올리비에 CEO, “韓 제조업 새 기준 제시할 것"



오토폼은 박판 성형 및 차체 조립 공정을 위한 엔지니어링 소프트웨어를 개발·운영하는 기업이다. 글로벌 금형 엔지니어링 소프트웨어 시장에서 점유율 약 70%로 업계 1위다.


자동차·전차·항공·가전산업 제조사가 주요 고객으로, 국내에서는 현대차·기아차·LG전자·포스코 등 굵직한 대기업을 포함해 수많은 제조사들이 오토폼의 솔루션을 통해 생산성을 높이고 있다.




한국을 방문해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올리비에 르퇴르트르 오토폼 대표는 “한국은 디지털 제조 혁신이 가장 빠르게 진화하는 시장"이라고 평가하며, “오토폼이 한국에서 제조 현장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고, 디지털 금형 생태계의 미래를 주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전 세계 거의 모든 차량에 오토폼 소프트웨어가 장착돼 있음을 강조한 올리비에 대표는 “이들의 공급망 기업들까지 합산하면 약 1000개 기업과 함께하고 있다"며 한국시장에서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날 간담회에서 오토폼은 국내 시장에서 금형 생태계 조성에 본격적으로 나서겠다는 전략을 발표했다. 국내 고객사와의 디지털 협업을 확대하는 한편, 지역 기반 산학협력을 통해 디지털 금형 생태계를 구축하는 것이 목표다.


오토폼은 중소 협력사들이 고가의 소프트웨어나 전문 인력 없이도 시뮬레이션 기반 공정해석을 적용할 수 있도록 경북 경산의 경일대학교 내 '디지털 트라이아웃 랩'을 설립했다. 이곳은 그간 디지털 전환에서 소외됐던 2차, 3차 협력사들의 실질적인 변화와 기술 내재화를 지원하는 거점 역할을 한다. 해당 센터는 현지 기업 아진산업과 실무 중심의 시범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으며, 향후 다양한 협력사들이 활용할 수 있는 공동 인프라로 확대할 계획이다.


◇ 협력사 디지털 전환에 지역 인재 맞춤형 양성


이와 함께 오토폼은 경북기계공업고등학교와 디지털 금형 분야 인재 양성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지역 기반의 실무형 인재 양성에도 나섰다. 디지털 제조 환경에 특화된 현장 맞춤형 기술 인재를 체계적으로 육성하겠다는 전략이다.


그밖에 국립창원대학교에 600억원 규모의 소프트웨어를 3년간 기증해 '글로컬산업기술거점센터'를 설립했으며, 성균관대학교와는 복합재료 기반의 공동연구 등을 진행 중이다.


조영빈 오토폼코리아 대표는 “자동차 제조를 위해 주요 제조사와 협력하는 2차, 3차 업체들이 굉장히 많은데, 현장에 가보면 인프라가 상당히 열악하다"며 “젊은 인재들이 그런 환경에서 일하고 싶어 하지 않기 때문에 '일자리의 미스매치'가 발생한다"고 말했다.


이어 “오토폼은 협력사의 디지털전환으로 근무 환경을 개선하는 한편, 지역 기반의 산학협력으로 실무형 인력을 현장에 공급하는 방안을 지난해부터 추진하고 있다"면서 “오토폼이 한국 사회에 어떤 도움을 줄 수 있을지 고민한 결과물"이라고 설명했다.


조 대표는 “금형 산업의 디지털화는 선택이 아닌 생존의 문제"라며 “중소 협력사를 포함한 밸류체인 전반을 디지털 협업 구조로 연결해, 국내 제조 생태계 전체의 경쟁력을 끌어올리겠다"고 강조했다.



정희순 기자 기사 더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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