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1분기 부진 속 카나나 출격… 영업이익 1054억원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5.05.08 13:49

1분기 영업익 1054억원…전년比 12.4%↓

콘텐츠 부진 속 광고·커머스 계절 요인 주효

AI 서비스 ‘카나나’ 오늘부터 이용자 CBT

숏폼 중심 ‘발견 영역’ 하반기 카카오톡 도입

콘텐츠·소셜 강화…체류시간 20% 증가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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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2022년~2025년 1분기 실적. 그래픽=김베티 기자

올해 1분기 아쉬운 성적표를 받아든 카카오가 비공개 베타 테스트(CBT)를 시작한 인공지능(AI) 서비스 '카나나'와 카카오톡 전면 개편을 통해 하반기 반등을 노린다. 발견 영역을 신설해 카카오톡 체류 시간을 20% 늘리고, 광고 매출은 4분기부터 두자릿수 성장을 이뤄낸다는 전략이다.




카카오는 올해 1분기 연결기준 매출 1조8637억원·영업익 1054억원을 기록했다고 8일 공시했다. 전년 동기보다 각각 6.3%, 12.4% 감소한 수치로,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가 제시한 시장전망치(매출 1조9374억원·영업익 1067억원)를 소폭 하회했다.


콘텐츠 부진이 길어진 상황에 광고·커머스의 계절적 요인이 겹친 영향으로 풀이된다. 당초 성장세가 둔화될 것으로 예상됐던 플랫폼의 경우 상대적으로 견조한 흐름을 보였다.



플랫폼 부문 매출은 9930억원으로 4% 증가한 가운데 핵심 사업인 톡비즈 매출이 5533억원으로 7% 성장했다. 비즈니스 메시지 상품 매출이 11% 오르며 광고 매출을 견인했다.


커머스 부문 매출 역시 2672억원으로 12% 늘었다. 선물하기·톡딜 성장에 힘입어 통합 거래액 2조6000억원을 달성한 게 주효했다.




반면 콘텐츠 부문 매출은 870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 감소했다. 게임 145억원, 미디어 751억원, 뮤직 4379억원으로 각각 40%, 21%, 6% 감소했다.


신종환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콘텐츠의 경우 뮤직 IP 강화·픽코마 수익성 개선 등을 통해 2분기부터 점진 회복이 가능할 것"이라며 “플랫폼의 견조한 펀더멘털이 콘텐츠 부진을 상쇄하면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성장세가 회복될 것으로 추정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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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가 8일 대화형 인공지능(AI) 서비스 '카나나'의 비공개 베타 테스트(CBT)를 시작했다.

회사는 하반기 중 숏폼 비디오를 피드형으로 제공하는 '발견 영역'을 카카오톡에 도입함으로써 이용자 체류시간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콘텐츠 서비스·소셜 기능 강화를 통해 메신저뿐 아니라 숏폼(짧은 동영상)과 같은 일상 콘텐츠도 즐길 수 있는 '슈퍼앱'으로 도약한다는 청사진이다.


특히 '선물하기' 기능을 카카오톡 대화방 안으로 통합해 기능뿐 아니라 감정·관계 기반으로 커머스 구조를 확장하는 모습이다. 그동안 축적해온 네트워크 기반과 시너지 효과를 내면서 트래픽이 빠르게 늘어날 것으로 회사는 기대하고 있다.


정신아 대표는 1분기 실적발표 후 진행된 콘퍼런스 콜을 통해 “카카오톡 이용자는 평균 410명 이상 친구를 보유하고 있고, 이 중 23%는 월평균 6회가량 프로필을 업데이트하는 등 일상 콘텐츠를 활발히 공유하고 있다"며 “이용자들은 매일 평균 23개 이상 신규 콘텐츠를 접할 수 있는 소비 잠재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미래 먹거리로 낙점한 AI 서비스 확장에도 속도를 낸다. 실적발표 직후 오픈AI와 공동 개발 중인 신규 서비스 '카나나'의 CBT를 시작했다. 이와 함께 카카오톡에 탑재될 예정인 AI 서비스 로드맵도 제시했다.


먼저, 카나나는 테스트 기간 동안 이용자들의 피드백을 적극 수렴해 약 3주마다 정기 업데이트를 진행한다. 이를 통해 서비스 완성도를 높인 후 하반기 중 정식 버전을 출시할 예정이다.


카카오톡 내에 적용되는 AI 서비스의 경우, 정식 출시 시점에 카나나를 활용해 브랜딩될 계획이다. 이용자와의 대화 데이터를 토대로 일상 활동을 지원하고, 기업소비자간거래(B2C) 서비스를 연동한다는 방침이다. 쇼핑·로컬 등 분야별 AI 메이트와 개인화 추천·생성형 검색·오픈AI 공동 개발 상품을 순차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다.


이 중 오픈AI와 공동 개발 중인 새 AI 서비스에 대해 정 대표는 “단순 문답에 그치지 않고 카카오 생태계 내 다양한 서비스를 넘나들며 복합적인 역할을 수행하는 형태가 될 것"이라며 “오픈AI는 AI 모델 전반을 담당하고, 카카오는 축적된 이용자 경험과 B2C 서비스 운영 노하우를 바탕으로 카카오 플랫폼 전반을 연결하는 방향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태민 기자 기사 더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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