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경상수지 23개월 연속 흑자...“4월엔 축소될 듯”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5.05.09 16:08
신선대부두

▲4월 30일 부산항 신선대부두 야적장에 컨테이너가 가득 쌓여 있는 모습.(사진=연합)

3월 경상수지가 91억4000만 달러 흑자로 23개월 연속 흑자를 기록한 가운데 4월에는 본원소득수지가 적자를 기록하는 등 흑자 규모가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9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국제수지 잠정 통계에 따르면 3월 경상수지는 91억4000만 달러(약 12조8200억원) 흑자를 기록했다. 올해 2월(71억8000만 달러) 대비 약 20억 달러 많고, 1년 전인 지난해 3월(69억9000만 달러) 대비로도 늘었다.


3월만 놓고 보면 2016년 3월, 2015년 3월 이후 역대 세 번째로 흑자 규모가 컸다.



올해 1월부터 3월까지 누적 경상수지 흑자 규모는 192억6000만 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164억8000만 달러) 대비 27억8000만 달러 많다.


항목별로 보면 상품수지는 84억9000만 달러 흑자였다. 수출은 593억1000만 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2.2% 늘었다. 반도체수출이 11.6% 증가하며 한 달 만에 증가세로 전환했고, 컴퓨터 수출 호조가 이어지면서 컴퓨터주변기기 수출도 1년 전보다 31.7% 늘었다. 의약품(+17.6%), 승용차(+2.0%) 등 일부 비IT품목 수출도 늘었다.




수입은 508억2000만 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2.3% 증가했다. 에너지 가격 하락이 지속됐지만, 가스 도입물량이 늘어나며 원자재 수입이 7.5% 감소하는데 그쳤다. 자본재와 소비재수입도 전년 동월 대비 각각 14.1%, 7.1% 증가했다. 원자재 가운데 석탄(-34.6%), 석유제품(-15.1%), 화공품(-12.8%), 원유(-9.0%) 수입은 감소한 반면 가스(+10.9%) 수입은 증가했다. 자본재 중에서는 반도체제조장비(+85.1%), 반도체(+10.6%) 수입이 증가했지만, 정보통신기기와 수송장비 수입은 각각 0.4%, 3.4% 감소했다. 소비재 중에서는 곡물 수입이 17.3% 감소한 반면 승용차(8.8%), 비내구소비재(+3.8), 직접소비재(+2.1%)는 늘었다.


서비스수지는 22억1000만 달러 적자로 전월(-32억1000만 달러) 대비 적자 폭이 줄었다.


여행수지는 겨울방학 해외여행 성수기 종료, 봄철 외국인 국내여행 성수기 개시 등의 영향으로 2월 14억5000만 달러 적자에서 3월 7억2000만 달러 적자로 줄었다.


본원소득수지는 2월 26억2000만 달러 흑자에서 3월 32억3000만 달러 흑자로 흑자 폭이 커졌다. 직접투자 배당소득수입이 늘면서 배당소득수지가 2월 16억8000만 달러 흑자에서 3월 26억 달러 흑자로 확대된 영향이다.


이자소득수지는 2월 12억 달러 흑자에서 3월 8억 달러 흑자로 줄었다.


금융계정 순자산(자산-부채)은 3월 중 78억2000만 달러 늘어 전월(49억6000만 달러) 대비 확대됐다.


직접투자는 내국인의 해외투자가 47억5000만 달러 증가했고, 외국인 국내투자는 7억6000만 달러 늘었다.


증권투자는 내국인 해외투자가 주식을 중심으로 121억3000만 달러 증가하고, 외국인 국내투자는 채권을 중심으로 45억 달러 늘었다.


4월 경상수지는 3월 대비 흑자 규모가 축소될 전망이다. 4월은 계절적으로 외국인 배당 지급이 집중되는 시기로 본원소득수지가 적자를 기록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본원소득수지가 적자를 기록해도 상품수지에서 흑자가 많이 발생하면, 경상수지도 흑자 흐름을 이어가겠지만, 4월 통관기준 무역수지는 3월과 비슷한 수준이다. 이에 따라 3월 대비로는 경상수지 흑자 규모가 줄어들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여기에 시간이 흐를수록 미국의 관세정책 효과가 크게 나타나는 점도 경상수지 흑자에 악재다. 한국은행은 미국 관세 영향이 생각보다 강하고, 광범위하게 예고돼 있어 경상수지가 당초 예상보다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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