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 부진에 롯데·신세계·현대百 1분기 매출 모두 하락
롯데 유일하게 영업익 44%↑…동남아 매장 매출 견인
신세계, 푸드·외식·명품 대대적 리뉴얼 2분기 실적 기대
현대, 럭셔리 매출 상승세·청주점 오픈 수입 확대 주력

▲롯데백화점 본점(왼쪽부터),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현대백화점 본점. 사진=각사
롯데·신세계·현대 등 백화점 3사가 내수부진 여파로 올해 1분기 모두 매출이 감소했다.
그러나 롯데백화점은 경영효율화를 통해 영업이익을 대폭 늘렸고 신세계백화점과 현대백화점도 명품·식음료 중심의 리뉴얼 효과를 거두고 있어 2분기 실적이 주목된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롯데쇼핑의 백화점 사업부문 매출은 8063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1% 감소했다.
그러나,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30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44.3% 크게 늘었다. 국내 정국 불안과 경기침체, 늦추위 등으로 매출에서 소폭 줄었지만, 전반적인 경영효율화와 함께 그로서리(식료품) 강화 리뉴얼 등의 효과로 영업이익은 대폭 성장한 것이다.
특히, 베트남 하노이에 있는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의 1분기 매출이 전년동기대비 21.9% 성장했고,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점포 매출도 2.7% 증가하는 등 전체 해외 백화점 매출이 6.2% 증가한데 힘입어 영업이익을 흑자로 바꾸며 효자사업으로 떠올랐다.
신세계는 백화점 사업부문 1분기 매출이 659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0.8%, 영업이익은 1079억원으로 5.7% 동반감소했다.
다만, 영업이익 감소 이유로 지난해부터 서울 강남점 스위트파크와 하우스오브신세계, 신세계마켓 등 디저트, 식료품, 외식 전문공간 리뉴얼에 대대적으로 투자했고, 서울 명동 본점도 디 에스테이트, 더 헤리티지 등을 명품과 식음료 중심으로 리뉴얼해 감가상각비가 증가한 영향이 컸던 것으로 신세계는 풀이했다.
신세계백화점은 현재도 본점 본관(더 리저브) 리뉴얼 등 투자를 지속하고 있지만 식음료 및 명품 매출이 증가하면서 리뉴얼 효과가 입증되고 있는 만큼 2분기 이후 실적 개선을 기대하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올해 1분기 매출 5890억원을 기록해 전년동기대비 0.8% 감소했고 영업이익도 972억원으로 5.7% 줄었다.
그럼에도 현대백화점은 명품시계, 주얼리 등 고가 럭셔리 제품군의 매출의 증가율이 높았던 점에 위안삼고 있다.
특히, 올해 1분기 경기 부천 중동점 리뉴얼에 따른 감가상각비와 서울 여의도 더현대서울의 임차료 변경 등 특수비용이 발생한 것을 제외하면 지난해 이상의 영업이익을 낸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오는 6월 개장 예정인 충북 청주 '커넥트현대 청주'와 같은 신개념 복합쇼핑몰 출점을 비롯해 체험형 콘텐츠 확대, 프리미엄 서비스 강화, 명품 브랜드 유치를 통해 경쟁력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백화점업계는 2분기도 경기 침체로 업황 전망이 밝지 않지만 최근 빅3들이 주력해 온 식음료·명품 위주의 리뉴얼 전략이 효과를 나타내고 있는 만큼 이후 실적 반영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하는 분위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