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그룹 3남 김동선, 아워홈 인수 종결…구지은·구명진 변수는 여전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5.05.15 14:52

50.60% 7508억원에 1차 계약…8.02%는 2차에 분할 매수

구씨 일가 일부, 매각 금지 가처분이나 우선 매수권 행사 안해

일각선 자금 조달 등 현실적 한계 직면 따른 반격 불가 분석도

한화그룹 CI와 김동선 한화호텔앤드리조트 부사장. 사진=박규빈 기자·한화그룹

▲한화그룹 CI와 김동선 한화호텔앤드리조트 부사장. 사진=박규빈 기자·한화그룹

한화그룹이 국내 급식업계 2위이자 연 매출 2조원 규모의 종합 식품 기업 아워홈 인수를 공식적으로 마무리했다. 그러나 오너 일가의 일부 반대와 우선 매수권 문제는 여전히 변수로 남아 있다.




15일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아워홈 지분 58.62% 인수를 위한 거래 대금 8695억원을 지급해 계약을 최종 마무리했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는 한화호텔앤드리조트가 아워홈 오너 일가의 장남 구본성 전 부회장과 장녀 구미현 회장이 보유한 지분 50.60%를 우선 7508억원에 인수해 이달 29일까지 1차 주식매매계약 거래를 종결하고, 1187억원에 달하는 나머지 8.02%는 추후 2차 매입 방식으로 진행된다.



인수 작업은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삼남인 김동선 한화호텔앤드리조트 미래비전총괄 부사장이 주도했다. 김 부사장은 작년 10월부터 약 7개월에 걸쳐 실사와 관련 절차를 거쳐 거래를 성사시켰다. 앞서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올해 2월 특수 목적 법인(SPC) '우리집애프앤비'를 세웠고, 국내외 정부 기관으로부터 기업 결합 승인을 얻었다.


아워홈의 지난해 매출은 2조2440억원으로 창사 이래 처음 2조원을 돌파했다. 한화그룹은 과거 30년 가까이 급식 사업을 운영한 경험이 있고, 이번 인수를 통해 급식·식자재 유통·외식·연회 등 식음 사업에서 시너지를 기대하고 있다. 특히 푸드 테크와 같은 미래 식음 산업 기술 개발·주방 자동화·스마트 조리 시스템 등에서 양사 역량을 결합해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 관계자는 “아워홈이 그룹의 일원이 된 만큼 여러 계열사와도 다양한 협업을 해나갈 것"이라며 “급식과 식자재 유통 부문에서 국내는 물론 글로벌 식품시장의 지각 변동을 주도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아워홈 CI

▲아워홈 CI

한편 아워홈 오너 일가의 차녀 구명진 씨와 삼녀 구지은 전 부회장은 매각에 분명한 반대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구명진 씨와 구 전 부회장의 아워홈 지분율은 각각 19.60%, 20.67%다. 특히 구 전 부회장은 우선 매수권 행사 가능성을 시사하며 사모펀드(PEF) 운용사 어펄마캐피탈 등 재무적 투자자(FI)와의 협의에 나서는 등 경영권 포기를 거부해왔다.


또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에는 “(한화 측은 아워홈 주식을) 매각하라고 협박하더니 이제는 허위기사도 조급해 보인다"고 불만을 표출하기도 했다.


그러나 실제 딜 클로징 과정에서 구지은 전 부회장은 매각 금지 가처분 신청 등 법적 대응이나 우선 매수권 행사를 하지 않았다. 재계에서는 구 전 부회장이 자금 조달 등 현실적인 한계에 직면해 적극 반격에 나서지 못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아워홈 정관 상 주식을 외부에 양도할 경우 기존 주주에게 우선적으로 매수권을 줘야 한다는 조항이 담겨 있다. 때문에 이에 대한 해석 또는 법적 쟁점이 완전히 해소된 것은 아닌 만큼 향후 구 전 부회장의 추가 대응 가능성은 여전히 변수로 남아 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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