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 1분기 매출·영업익 두자릿수 증가
창고형할인점 트레이더스 실적호조 견인
롯데마트 매출 정체, 영업익 감소 대조적
SSM·식료품 실적 못누려 “하반기 기대”

▲이마트 트레이더스 마곡점 모습. 사진=이마트
홈플러스가 기업회생을 진행중인 가운데 이마트가 창고형할인점 '트레이더스'의 선전 등에 힘입어 올해 1분기 괄목할 실적을 올렸다.
반면 롯데마트는 공들여 추진해 온 기업형슈퍼마켓(SSM)과 그로서리(식료품) 확대 전략이 별다른 효과를 보이지 못하고 있어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올해 1분기 별도기준 매출 4조6258억원, 영업이익 1333억원을 올려 전년동기대비 각각 10.1%, 43.1% 증가했다.
1분기 별도기준 영업이익은 2018년 이후 7년만에 최대 실적이다.
이번 실적 호조는 이마트가 지난해부터 추진해온 전방위 혁신을 통한 본업경쟁력 강화와 수익성 개선 노력의 결과로 풀이된다.
이마트는 지난해부터 '통합매입체계'를 구축, 이를 기반으로 상품 경쟁력 강화와 원가절감에 힘써 지난해 주요 생필품을 상시 최저가 수준으로 제공하는 '가격파격 선언'을 했고 올 1월 시작한 '고래잇페스타'도 호응을 얻었다.
여기에 이마트의 공간혁신 전략도 주효해 올해 1분기 스타필드마켓 죽전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약 21% 증가했고 대규모 리뉴얼을 단행한 문현점, 용산점, 목동점도 각각 35%, 11%, 6%의 매출 성장을 보였다.
특히 트레이더스가 이마트 실적 개선의 주역으로 자리매김했다.
트레이더스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동기대비 36.9% 늘어난 423억을 기록하며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탄탄한 실적 흐름을 이어갔다. 고객 수도 지난해에 이어 꾸준히 증가해 3% 이상 늘었다.
특히 지난 2월 문을 연 트레이더스 마곡점은 개점 직후 3일간 역대 최대 매출을 달성했으며 3월 말까지 트레이더스 23개 점포 중 매출 1위를 기록했다.

▲롯데마트 그랑그로서리 은평점에서 고객들이 장을 보는 모습. 연합뉴스
반면 롯데마트·슈퍼는 매출은 정체상태를 보였고 영업이익은 대폭 감소했다.
올해 1분기 롯데쇼핑의 할인점 사업부문(롯데마트) 매출은 1조4873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0.3%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281억원으로 34.1% 감소했다.
같은기간 롯데쇼핑의 슈퍼 사업부문(롯데슈퍼) 매출은 3052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7.2% 감소했으며 영업이익은 32억원으로 73.3%나 줄었다.
롯데쇼핑·슈퍼는 지속적인 경기침체에 더해 지난해부터 이어져 온 통상임금 비용증가 여파가 올해 1분기 영업이익에까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다만 롯데마트는 창고형할인점 '롯데마트맥스'가 6개에 불과해 이마트 트레이더스에 비해 매장 수가 적고, 롯데마트·슈퍼가 추진해 온 기업형슈퍼마켓(SSM)과 그로서리(식료품) 강화 전략이 아직 기대에 못 미친 점이 아쉬운 대목이다.
롯데마트·슈퍼는 1~2인 가구 또는 3~4인 가구별로 상권을 구분해 맞춤형 SSM 점포를 내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으며 수익성이 낮은 점포를 리모델링해 매장 면적의 90%를 식음료 매장으로 꾸민 '그랑그로서리'를 선보이고 있다.
롯데마트·슈퍼는 지난해 서울 은평점, 도곡점 등에 그랑그로서리 매장을 선보인데 이어 경기 구리 등으로 그랑그로서리 매장을 확대할 계획이다.
그러나 올해 1분기 롯데마트의 그로서리 부문 매출은 1조3235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4.3% 줄어든 것으로 나타나 그랑그로서리 오픈 효과가 나타나기에는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유통업체 매출동향에 따르면 올해 3월 대형마트 전체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0.2%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는 홈플러스 기업회생 사태에 따른 반사이익은 롯데마트보다는 이마트가 누린 것으로 보고 2분기 이후 이마트의 트레이더스 선전과 롯데마트의 SSM·그랑그로서리 반등 여부에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