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대출한도 얼마나 줄어들까”...3단계 스트레스 DSR 7월 시행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5.05.20 15:45

수도권 가계대출에 스트레스 금리 1.5% 적용
비수도권 연말까지 유예, 가산금리 0.75%

차주별 대출한도 최대 3천만원 축소
신용대출 한도는 100만~400만원↓

전 금융권 가계대출 다시 ‘들썩’
“은행권 철저히 모니터링 해야”

은행권, 청년도약계좌 최고금리 6.0%

▲7월 1일부터 3단계 스트레스 DSR이 도입됨에 따라 은행권, 2금융권의 주담대, 신용대출, 기타대출 금리 등 전 업권의 모든 가계대출에 스트레스 금리 1.5%가 적용된다.

금융당국이 오는 7월 1일부터 3단계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을 시행하면서 금리유형에 따라 2단계스트레스 DSR 대비 차주별 대출한도가 최대 3000만원 줄어들 전망이다. 신용대출의 경우 최대 400만원 감소한다. 당국은 3단계 시행 전 대출 수요가 쏠릴 것을 고려해 금융권에 월별, 분기별 가계대출 관리목표를 준수해달라고 요청했다.





주담대 대출 한도 축소...비수도권 유예

금융위원회는 20일 기획재정부, 국토교통부, 한국은행, 금융감독원 등 관계기관과 은행연합회, 제2금융권 협회, 5대 시중은행 등이 참석한 가운데 이러한 내용의 3단계 스트레스 DSR 시행방안을 확정, 발표했다.


7월 1일부터 3단계 스트레스 DSR이 도입됨에 따라 은행권, 2금융권의 주담대, 신용대출, 기타대출 금리 등 전 업권의 모든 가계대출에 스트레스 금리 1.5%가 적용된다. 다만 신용대출은 잔액이 1억원을 초과하는 경우에만 스트레스 금리가 부과된다. 수도권은 스트레스 금리가 기존 1.2%에서 1.5%로 올라가면서 주담대 대출 한도가 축소된다. 서울, 경기, 인천을 제외한 비수도권은 3단계 가산금리 적용이 연말까지 6개월 유예돼 가산금리가 현행 2단계 스트레스 금리인 0.75%로 유지되고, 주담대 대출 한도에 변동이 없다.



금융당국이 은행권 차주 대출한도에 미치는 영향을 시뮬레이션한 결과 변동, 혼합, 주기형 등 금리유형에 따라 2단계 대비 차주별 대출한도는 수도권 기준 1000만~3000만원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 소득 1억원인 차주가 30년 만기, 원리금균등상환, 연 4.2% 대출금리의 혼합형을 기준으로 주담대를 받는다고 가정할 경우 2단계 스트레스 DSR 적용시 한도는 6억3000만원이지만, 7월 1일부터는 5억9000만원으로 3300만원 줄어든다. 동일한 조건에서 주기형을 택할 경우 2단계에서는 한도가 6억5000만원이었지만, 3단계에서는 6억4000만원으로 1800만원 축소된다.




서울 아파트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용산과 마포 일대 아파트 단지 모습.

소득 5000만원인 차주가 30년 만기, 원리금균등상환, 연 4.2% 금리의 혼합형으로 주담대를 받는다고 가정할 경우 2단계에서는 대출한도가 3억1000만원이었지만, 3단계에서는 3억원으로 1700만원 축소된다.


신용대출은 변동형, 고정형 등 금리유형과 만기에 따라 2단계 대비 차주별 대출한도가 최대 400만원 줄어든다. 소득 1억원인 차주가 5년 만기, 만기일시상환, 대출금리 5.5%로 대출을 받으면 변동형 금리 이용시 2단계에서는 대출한도가 1억5200만원이었지만 3단계에서는 1억4800만원으로 400만원 줄어든다. 동일 조건으로 만기 3~5년 고정형 금리를 이용하면 대출한도가 기존 1억5400만원에서 1억5100만원으로 300만원 감소한다.


같은 조건으로 소득 5000만원인 차주가 대출을 받으면 변동형은 대출한도가 7600만원에서 7400만원으로 200만원 줄어들고, 만기 3~5년 고정형은 7700만원에서 7600만원으로 100만원 감소한다.



가계부채 증가 추세...“미리 대출받자" 선수요 몰려

문제는 기준금리 인하로 차주의 부담이 줄어든데다 7월부터 스트레스 DSR 3단계 시행으로 한도가 줄어들면서 미리 대출을 받아두려는 선수요가 겹칠 수 있다는 점이다. 금융권 가계대출은 1분기까지 안정적인 추세를 보였지만, 4월 전 금융권 가계대출이 5조3000억원 늘어 전월(+7000억원) 대비 증가 폭이 확대됐다. 5월에도 이러한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


이와 관련해 권대영 금융위원회 사무처장은 “지금은 관계부처와 금융권이 높은 경각심을 가지고 가계부채를 선제적으로 관리해야할 시기인 만큼, 금융권도 엄정하고 총체적인 상환능력 심사 등 자율적인 가계대출 관리 역량을 더욱 강화해 달라"고 밝혔다.


그는 “특히 7월 1일 3단계 스트레스 DSR 시행 이전 대출 쏠림현상 발생 가능성 등을 감안해 전 금융권에서 가계부채 관리에 만전을 기해달라"고 주문했다.


이어 권 사무처장은 “5월 가계대출 증가세가 확대될 우려가 있는 만큼, 금융당국도 금융회사들의 월별․분기별 관리목표 준수 여부 등을 철저하게 모니터링해 필요시 즉각적인 조치를 취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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