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훼손된 선거 벽보 [사진=연합뉴스]
6·3 대통령 선거가 다가오고 있는 가운데 전국 곳곳에서 선거 벽보를 훼손하는 등의 행위가 잇달아 발생하고 있다. 형사 처벌 받을 수 있다는 경고에도 불구하고 극심한 정치적 양극화가 선거 현장으로 번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3일 서울경찰청에 따르면 오는 21대 대통령선거까지 열흘 가량 남은 상황에서 최근 벽보와 현수막 등을 훼손한 혐의로 120명 이상을 대상으로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 20일 충북 청주에서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선거 벽보 12개를 훼손한 혐의를 받는 60대가 체포됐다. 지난 19일 경기 여주에서는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 벽보를 훼손한 70대 남성이 검거됐다.
공직선거법상 정당한 사유 없이 선거 벽보나 현수막 등을 훼손할 경우 2년 이하의 징역 또는 400만 원 이하 벌금에 처할 수 있음에도 이 같은 행위가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이 같은 선거 벽보 훼손이 12·3 비상계엄과 윤석열 전 대통령의 탄핵 과정에서 정치적 양극화가 심각해지면서 정당·후보에 대한 혐오와 적개심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정치에 대한 혐오가 인내할 수 없는 단계에 이르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정치적 양극화를 해소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진영 간 갈등이 극단적으로 치닫게 되면 통합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지적이다.
박영득 충남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상대방을) 경쟁상대로 보는 것이 아니라 사회에서 없어져야 될 그런 존재로 이제 바라보고 있는 것 같다"며 “이제 서로 대화하는 그런 모습을 국민들에게 보여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