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식의 도시’ 이탈리아 파르마시와 손잡은 춘천, 국제교류로 지방소멸 해법 모색
‘차오! 이탈리아’에서 시작된 실질적 교류

▲육동한 춘천시장은 시청 접견실에서 이탈리아 파르마시 대표단을 접견하고, 오는 9월 파르마시 중심가에서 열리는 '천인의 만찬' 행사에 공식 초청받았다. 제공=춘천시
춘천=에너지경제신문 박에스더 기자 지방 도시의 한계를 극복하고, 세계와 소통하는 춘천의 국제도시화는 이제 시작일 뿐이다. 춘천시가 국제교류를 기반으로 한 도시 경쟁력 확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최근 육동한 춘천시장은 시청 접견실에서 이탈리아 파르마시 대표단을 접견하고, 오는 9월 파르마시 중심가에서 열리는 '천인의 만찬' 행사에 공식 초청받았다. '천인의 만찬'은 약 1000명의 시민이 거리에서 함께 식사를 즐기는 파르마시의 대표적인 미식 축제로, 세계인의 이목이 집중되는 국제 문화행사다.
춘천시는 이번 초청을 계기로 파르마시와의 문화·미식 분야 교류는 물론, 교육·산업·청년정책 등 실질적 협력의 기반을 다지고 있다.
앞서 지난 7일 열린 '차오! 이탈리아' 축제에서는 춘천시, 강원도교육청, 강원생명과학고, 그리고 세계 3대 요리학교로 꼽히는 알마요리학교 간 글로벌 요리인재 양성을 위한 4자 협약이 체결되기도 했다.
특히 이번 협약에 따라 강원생명과학고 학생 12명은 오는 7월 알마요리학교로 단기 연수를 떠난다. 세계 최고 수준의 요리 교육을 직접 체험하게 되는 것으로, 춘천이 국제 교육도시로 도약하는 상징적인 사례다.
올해로 5회째를 맞은 '차오! 이탈리아'는 단순한 문화축제를 넘어, 양국 도시 간 공공외교의 장으로 진화하고 있다. 매년 1만 명 이상이 찾는 이 행사는 와인 클래스, 인문학 강연, 쿠킹 클래스, 음악회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시민 참여를 유도하며, 춘천의 국제적 위상을 높이고 있다.
축제를 계기로 이뤄진 자매결연 의향서 서명은 2020년부터 지속된 양 도시 간 교류의 성과다. 육동한 시장은 “문화가 먼저 만나고, 교육이 뒤따르고, 경제가 함께 성장해야 한다"며 단계적이고 지속 가능한 국제교류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춘천은 2024년 교육발전특구로 지정된 이후, '에듀포레스트 춘천' 비전 아래 글로벌 교육 모델을 본격화하고 있다. 이탈리아 알마요리학교와의 교류 외에도, 미국 세인트존스대학과 협약을 체결하고 '그레이트북스(Great Books)' 프로그램을 초중고 교육과정에 도입했다. 이 프로그램은 문해력, 비판적 사고, 협업 역량을 키우는 혁신 교육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처럼 춘천은 '서울로 가지 않아도 세계적 교육을 받을 수 있는 지역', '지역에서 성장한 인재가 지역 발전을 이끄는 구조'를 목표로, 지방소멸 위기를 창의적으로 돌파하고 있다.
한편, 춘천시는 현재 일본 호후시, 중국 우시시, 미국 아나폴리스시 등 6개국 12개 도시와 활발한 국제교류를 진행 중이다. 단순한 행정 차원을 넘어 문화, 경제, 교육, 청소년, 스포츠 등 민간 분야까지 확장하며 글로벌 도시로의 정체성을 공고히 하고 있다.
육동한 춘천시장은 “지역 학생들이 세계에서 배우고, 다시 지역으로 돌아와 변화를 만드는 구조를 만들고 있다"며 “지방 도시도 충분히 세계와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모델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