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인뱅’ 지연되나…소상공인 은행, 필요성은 오히려 부각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5.06.12 16:16

이달 예정됐던 예비인가 일정 지연될 수도
정권 교체 속 李 정부 정책 방향과 부합해 주목

제4인뱅, 소상공인 등 취약층 특화 은행 표방
“기존 은행은 외면…새 인뱅 금융 포용 실현 기회”

인터넷은행

▲인터넷전문은행.

제4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 일정이 지연될 가능성이 나오고 있다. 당초 이달 중 예비인가 결과가 발표될 것이라 예상했으나, 금융감독원의 심사가 길어지며 발표 시점이 미뤄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다만 정권 교체에 따라 제4인뱅이 무산될 가능성도 나왔지만, 이재명 대통령이 강조하는 소상공인·중금리 은행과 궤를 같이 하고 있어 오히려 추진에 탄력을 받을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감원은 제4인뱅 예비인가 심사를 위한 민간 외부평가위원회 일정을 결정하지 못했다. 신청 컨소시엄에 대한 서류 보완 요청 등으로 심사가 지연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제4인뱅 예비인가 심사는 민간 외부평가위원회 심사를 포함한 금감원 심사를 거쳐 금융위원회에서 예비인가 여부를 결정한다. 금융위는 지난 3월 제4인뱅 예비인가 신청서를 접수하며 6월 중 결과 발표를 예상했으나, 현재 분위기로는 일정이 다소 지연될 가능성이 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현재 금감원이 인가 심사를 진행하고 있고 1차 심사가 어떻게 진행되는냐에 따라 일정이 정해질 것"이라며 “이달 내에 인가 결과가 나올지, 일정이 지연될지 결정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


제4인뱅은 윤석열 전 정부에서 은행권의 독과점 구조 해소를 위해 추진하던 정책으로, 정권 교체 후 정책 동력이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있었다. 하지만 이재명 대통령이 대선 공약으로 서민과 소상공인 등 금융 취약층을 위한 중금리대출 전문 인터넷은행 설립하겠다고 강조하며 설립 가능성이 더 커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제4인뱅에는 한국소호은행, 소소뱅크, 포도뱅크, AMZ뱅크 등 4개 컨소시엄이 도전장을 냈다. 이들 모두 소상공인과 취약층을 주요 고객으로 삼고 있어 이재명 대통령의 정책 방향과 부합한다는 평가다.


특히 가장 유력하다고 꼽히는 한국소호은행 컨소시엄은 소상공인과 소기업을 위한 혁신 여신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소상공인 특화 은행을 표방하고 있다. 컨소시엄의 주축인 한국신용데이터는 전국 170만개 사업장에 도입한 경영 관리 서비스 '캐시노트'를 기반으로 업종별, 지역별 대출 관리와 차별화된 리스크 관리를 도입하겠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 기존 은행권에서 제공하지 못했던 맞춤형 여신 서비스를 제공해 소상공인에 대한 금융 포용성을 획기적으로 개선하겠다는 것이다.


시장에서는 제4인뱅이 기존에 없던 새로운 형태의 은행인 만큼 우려와 동시에 기대감도 가지고 있다. 기존 인터넷은행들도 중금리 대출 확대를 내세우며 출범했지만 가계대출 중심 영업으로 금융당국이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을 관리하고 있는 상황이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기존 은행들은 리스크 부담 탓에 소상공인 대출 시장에 적극 나서지 않고 있다"며 “제4인뱅이 소상공인 특화 은행으로 자리를 잡는다면 그동안 금융 서비스를 제대로 받지 못했던 소상공인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다만 리스크 관리를 어떻게 할지가 핵심"이라며 “자칫 가계대출 등 당초 취지와 다른 쪽으로 눈을 돌리게 되면 설립 취지가 퇴색될 수 있다"고 했다.


인터넷은행 업계에서 새로운 사업자 등장을 반기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또 다른 관계자는 “인터넷은행 시장 자체가 크지 않기 때문에 제4인뱅의 등장이 인터넷은행 시장의 외연을 넓히는 긍정적인 자극이 될 수 있다"며 “취약층의 금융 지원 강화는 물론 업계 전반의 경쟁 활성화에도 기여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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