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 신임 통상교섭본부장, 12일 취임 후 미국과 전략적 협상 재개 준비 밝혀
“빠른 시일 내 美측 장관들 만나 본격적 협상 나설 것”

▲여한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이 취임 후 12일 언론브리핑을 통해 미국과의 협상을 “한미 간 산업, 기술, 투자 분야의 새로운 협력 틀을 짜는 협상"으로 정의하며 전략적 접근을 강조했다. 사진=김은지 기자
여한구 신임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이 12일 한미 통상 협상과 관련해 전략적 접근을 강조하면서 일방적인 양보는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여 본부장은 이날 오후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에서 미국과의 협상을 “한미 간 산업, 기술, 투자 분야의 새로운 협력 틀을 짜는 협상"으로 정의하며 이같이 밝혔다.
여 본부장은 우선 “수시로 브레이킹 뉴스가 나오는 상황에서 하나하나에 일희일비할 필요는 없다"며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미국 측 장관들과 만나 본격적인 협상을 시작하겠다"고 말했다. 현재 미국은 런던에서 중국과의 협상을 진행 중이며, 다음 주에는 주요7개국(G7) 정상회의에서 다자간 회담 진행된다. 18개국과 동시에 협상 중이라 일정 조율에 어려움이 있는 상황이다.
여 본부장은 또 취임사에서 언급한 대미 통상 TF 확대 개편과 수석대표 격상에 대해 “전 부처 차원에서 산업, 에너지, 투자, 통상 등 모든 영역을 망라하는 TF로 확대 개편하겠다"면서 “협상의 연속성을 유지하면서도 새 정부의 시각을 담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언급한 관세 부과 가능성과 유예에 관해선 새 정부의 리더십으로 원칙을 갖고 대응하겠다는 취지로 답했다. 이 본부장은 “지금까지는 우리의 정치적 상황으로 인해 중요한 결정을 내릴 수 없었다"며 “이제 새 정부가 들어왔기 때문에 전략적 차원에서 협상을 어떻게 정의하고 어떤 방향으로 끌고 갈 것인지, 양국의 미래 협력 관계 청사진을 만드는 차원에서 새로 시작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협상이라는 것은 1년이든 2년이든 진행되더라도 중요한 결정은 마지막 순간에 이루어지는 경우가 많다"며 “다른 국가에 비해 조금 늦었을 수도 있지만, 협상의 속성을 볼 때 지금부터 얼마든지 따라잡을 수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한국의 협상력에 대한 우려에는 “우리나라가 미국을 필요로 하는 것처럼 미국도 우리나라를 필요로 하고 있다"며 “어떤 협상에도 일방적으로 주기만 하는 협상은 없다"면서 “수세적으로 협상하기보다는 주고받는 협상을 통해 미국과 한국 간의 공통분모를 찾아 상호 호혜적인 결과를 만들어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여 본부장은 마지막으로 “이 통상 이슈는 우리나라의 명운을 좌우할 수 있는 중요한 협상"이라며 “협상의 비밀성과 국익을 해치지 않는 선에서 최대한의 정보를 (언론과 국민들에게)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