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에너지경제신문 정재우 기자 경상북도가 최근 산불 피해 지역의 관광 회복세, 고령층 복지 강화, 저출생 해법 모색, 산업단지 재생, 국제행사 준비 등 전방위적인 정책 성과를 연이어 내놓으며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변화의 전환점을 맞이하고 있다.
◇산불 피해지역 관광지, V자 반등… 지역경제 온기 되살아난다
지난 3월 대형 산불로 심각한 피해를 입은 안동, 의성, 청송, 영양, 영덕 등 5개 시군이 뚜렷한 관광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90개 주요 관광지점의 5월 입장객 수는 전월 대비 79%, 전년 동월 대비 16% 증가하며 회복에 가속이 붙고 있다.
안동시는 36개 관광지점에 52만7000명이 방문하며 전월 대비 72% 상승했고, 대표 명소 하회마을은 무려 94%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청송군의 주왕산 탐방로는 전체 입장객의 63%를 차지하며 240% 급증, 관광 회복의 핵심 역할을 하고 있다.
영양군은 자작나무숲과 지훈문학관 등을 중심으로 216% 증가했으며, 영덕군의 삼사해상산책로와 축산항도 각각 전월 대비 96%, 전년 대비 18% 늘어난 방문객 수로 해양관광 재기를 알렸다.
경북도 관계자는 “한국관광데이터랩 분석에서도 5월 경북 전체 내국인 방문자 수는 1786만 명으로 4월보다 30.6%, 전년 대비 17.2% 상승했다"며, 산불 피해지역 중심의 빠른 관광 회복은 각 지자체와 지역 주민의 협력, 그리고 '온(ON)-기(氣)' 프로젝트 등의 정책적 노력이 빚어낸 성과라고 평가했다.
◇ “70세 이상 어르신 버스요금 전면 무료화"… 교통복지 새 지평 연다
경북도는 오는 7월 1일부터 도내 22개 시·군 전역에서 70세 이상 어르신을 대상으로 시내·농어촌버스 전면 무료화를 시행한다.
민선8기 공약인 '공약 95번'을 실현하는 첫 대형 복지정책이자, 전국 단위에서도 유례없는 대중교통 혁신이다.
이를 위해 2024년부터 정산시스템 구축(22억 원), 카드 발급지원(14억 원), 운임 보전(50억 원) 등 총 86억 원의 예산이 투입된다.
대상자는 1955년 7월 1일 이전 출생자로 약 43만8천여 명에 달하며, 이는 도 전체 인구의 17%에 해당한다.
양금희 경제부지사는 “어르신의 이동권 보장은 단순한 편의 제공을 넘어 지역경제 활성화, 사회적 관계망 회복이라는 다층적 효과를 갖는다"며, “고령화 시대에 맞는 맞춤형 복지정책을 지속 확대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저출생 해법, '현장에서 답을 찾다'… 도민 모니터링단 전면 가동

▲경북도는 저출생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저출생 극복 도민 모니터링단'을 발족하고, 지난 21일 영남대학교 천마아트센터에서 전체 회의를 열었다. 제공-경북도
경북도는 저출생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저출생 극복 도민 모니터링단'을 발족하고, 지난 21일 영남대학교 천마아트센터에서 전체 회의를 열었다.
미혼남녀, 예비부부, 다자녀 가구 등 총 55명의 도민으로 구성된 이 모니터링단은 10월까지 현장 중심의 의견 수렴과 정책 제안을 이어간다.
참석자들은 결혼·출산을 둘러싼 환경 개선 필요성에 대해 생생한 의견을 나눴다. “작은 지역에서 연애가 곧 소문이 된다", “육아휴직이 휴식이 아니라 근무로 여겨진다", “경력 단절은 여전히 여성의 족쇄"라는 현실적 지적이 잇따랐다.
도는 이와 같은 의견을 정책으로 구체화해, 저출생 극복 150대 과제의 실효성을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엄태현 경북도 저출생과 전쟁본부장은 “책상에서 만든 정책이 아닌, 당사자의 목소리를 바탕으로 한 해결책이야말로 진정한 변화의 시작"이라며, “모니터링단의 제안을 실효적 정책으로 연결하겠다"고 밝혔다.
◇산단 재생 사업, 포항·안동 국비 44억 확보… 청년친화형 산업공간 탈바꿈

▲안동 남후농공단지. 제공-경북도
경북도는 산업통상자원부가 주관한 '산업단지 환경조성사업 통합 패키지 3차 공모'에 포항시와 안동시가 최종 선정되며 국비 44억 원을 확보했다.
이번 사업은 산업단지의 혁신·문화·복지 공간 확충을 통해 근로환경을 개선하고 청년 일자리 유입을 도모하기 위한 것이다.
포항은 '활력 있고 아름다운 거리 조성 플러스' 사업으로 28억6천만 원(국비 20억 원), 안동은 같은 사업에 더해 '노후 공장 청년친화 리뉴얼 사업'까지 포함해 34억6천만 원(국비 24억 원)을 투입한다.
이남억 공항투자본부장은 “산단을 단순 일터가 아닌 삶터로 바꾸는 것이 목표"라며, “청년과 기업 모두 만족할 수 있는 복합 기능형 공간으로 진화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경북, APEC 정상회의 자원봉사자 모집… 세계 무대 함께할 시민 찾는다
경북도는 오는 10월 경주에서 열리는 '2025 APEC 정상회의'의 성공 개최를 위한 자원봉사자 250명을 25일부터 7월 10일까지 공개 모집한다.
만 19세 이상 국민이면 누구나 지원 가능하며, 영어 소통 능력자 및 국제행사 경험자는 우대 선발된다.
특히, 도내 대학 외국인 유학생 40명을 별도로 선발해 다양한 언어와 문화에 대응하는 국제 자원봉사 시스템을 구축할 방침이다.
최종 합격자는 회의 운영, 숙소 지원, 문화행사 안내 등 전 분야에 걸쳐 활약하며, 전통 유니폼 착용을 통해 품격 있는 이미지도 함께 전달할 예정이다.
경북도는 봉사자 전원에게 공식 인증서, 관광지 무료입장, 경주월드 할인, 숙소 제공 등의 혜택을 마련했다.
김상철 APEC 준비지원단장은 “이번 자원봉사는 경북이 세계를 맞이하는 역사적인 현장의 일원이 되는 기회"라며,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독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