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소멸을 넘는 청양의 실험, 김돈곤 군수 7년의 보고서”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5.06.24 03:21

23일 기자회견 통해 직접 밝힌 변화의 기록과 남은 과제

“지방 소멸을 넘는 청양의 실험, 김돈곤 군수 7년의 보고서

▲김돈곤 청양군수가 23일 군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언론브리핑을 통해 민선 7·8기를 거치며 추진해온 군정 성과와 향후 과제를 직접 밝혔다. 사진=청양군

청양=에너지경제신문 김은지 기자 김돈곤 청양군수가 23일 군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언론브리핑을 통해 민선 7·8기를 거치며 추진해온 군정 성과와 향후 과제를 직접 밝혔다. “두려움을 감내한 용기, 그것이 변화의 원천이었다"고 말한 그는, 취임 첫날 태풍 속 재해현장을 찾았던 장면을 회상하며 지난 7년간의 행정을 '청양 체질을 바꾸는 실험'이라 명명했다.




이날 그는 인구소멸 위기, 고령화, 코로나 팬데믹, 수해 등 악조건 속에서도 청양이 전국 군 단위 최초의 복지·보건·농업·거버넌스 실험을 성공적으로 안착시켰다고 강조했다. 전국 지자체의 벤치마킹이 282건에 달하는 것은 그 실험이 결코 작지 않았음을 방증한다.


◇예산 구조 개편, 외부 자원 5천억 유치



김 군수는 “청양은 이제 중앙정부의 공모 기반으로 작동하는 군정 구조를 확립했다"고 밝히며, 민선 7기 이후 260건의 공모사업으로 5670억 원을 확보한 성과를 강조했다. 실제로 군 예산은 3596억 원에서 2025년 6229억 원으로 73% 증가했다. 이와 함께 충남도 신설 공공기관 4곳을 모두 유치해 연 50만 명 유입 효과도 기대된다고 전했다.


기자회견에서는 '칠갑마루' 브랜드의 확장성과 푸드플랜의 지역화도 주요 성과로 지목됐다. 청양은 고령농 중심의 소량생산과 대농 중심의 규모화 유통을 병행 구축했으며, 지난해 먹거리종합타운 준공으로 유통 인프라까지 확보했다. 김 군수는 “푸드플랜은 이제 농업정책을 넘는 지역 플랫폼"이라고 언급했다.




청양군 보건의료원은 전문의 확보와 암검진센터 개설, 폐CT 무료검진 도입을 통해 진료 이용객 53% 증가, 진료수입 140% 증가라는 성과를 냈다. “초고령 지역에서 이 정도 의료 시스템은 전국에 유례없는 사례"라며, 그는 의료복지의 공공모델로서 의미를 부여했다.


기초수급자 중심에서 전 계층 포용형 복지로 확대된 청양군의 복지정책도 주목됐다. 고령자복지주택 건립, 읍면 단위 통합돌봄, 8700건 이상 돌봄 제공은 군 단위로서는 이례적인 기록이다. 김 군수는 “단순한 서비스가 아니라 시스템 전체를 만든 것"이라고 말했다.


◇청년정책과 체류형 관광도시, 인구유출을 돌파하다


청년 수당·청년 셰어하우스·누구나가게 등 타 지자체와 다른 청년정책은 4년 연속 청년친화 헌정대상 수상으로 이어졌다. 관광 분야에선 칠갑·천장·장곡 권역 개발과 도립파크골프장 유치 등으로 '관광지'가 아닌 '체류형 도시'로 전환을 꾀하고 있다.


정책자문단 운영, 군민대토론회, 읍면 주민자치회 전환 등은 기존 행정의 수직 구조를 바꾸는 실험이었다. 또한 '스마트청양운동'을 통해 1800억 원 이상의 군내 소비를 유도하며 지역경제의 선순환 모델을 정착시켰다.


김 군수는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남은 임기 중 일반산단 조성, 칠갑마루 전국화, 푸드플랜 500억 매출 달성, 의료서비스 고도화, 돌봄체계 고도화 등을 중점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자전거는 페달을 멈추면 넘어진다"며 변화의 지속을 다짐한 그는, “청양은 더 이상 작고 느린 농촌이 아니라, 미래를 설계하는 실험 도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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