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캐즘 돌파 승부수 띄운 ‘하반기 신차’는?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5.06.25 16:34

현대차 아이오닉6 최고 수준 고성능 세단 예고

기아EV5 실용성·가격 장점···해외서 실력 입증

르노 세닉일렉트릭 고급 이미지로 5년만에 도전

BYD 중형 전기세단, 볼보SUV ‘EX90’ 경쟁 합류

현대차가 하반기 국내 시장에 출시하는 '아이오닉 6' 부분변경 모델.

▲현대차가 하반기 국내 시장에 출시하는 '아이오닉 6' 부분변경 모델.

완성차 업계가 국내 전기차 시장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 현상 돌파를 위해 '승부수 신차'를 연이어 내놓는다.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보급형 모델부터 스포츠카 수준의 고성능 세단까지 다양한 라인업을 선보이며 소비자들을 유혹할 계획이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는 '아이오닉 6' 부분변경 모델과 이를 기반으로 한 '아이오닉 6 N'을 올 하반기 출시한다.



현대차가 내세운 신차의 경쟁력은 상품성이다. 아이오닉 6가 '올해의 차' 등 전세계 시장에서 각종 상을 휩쓸어온 만큼 이를 계승해 실력으로 승부를 보겠다는 심산이다.


차량 디자인은 지난 4월 열린 '2025 서울모빌리티쇼'에서 공개됐다. 곡선미와 비례감을 강조해 날렵한 형상을 강조한 게 특징이다. 롱레인지 모델의 경우 완충 시 주행거리가 600km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에서 '가장 오래가는 전기차' 타이틀을 가지고올 수 있을지 주목된다.




고성능 모델 '아이오닉 6 N' 출격도 예고돼 있다. 주행거리보다는 출력을 극대화해 속도감을 원하는 운전자들을 공략할 모델이다. 현대차는 다음달 영국 '굿우드 페스티벌'에서 신차를 최초로 공개할 예정이다.


기아는 글로벌 시장에서 '가성비' 경쟁력을 인정 받은 EV5를 국내 시장에 선보인다. 회사는 실용성과 가격 등을 마케팅 포인트로 삼을 것으로 예상된다. EV6에 버금가는 상품성을 지녔다는 점을 강조하면서도 가격 장벽을 낮추는 식으로 고객을 유혹할 것으로 보인다.


기아는 EV5 국내 출시를 위해 광주 공장에 생산 설비도 마련하고 있다. 하반기 신차가 투입되면 EV3, EV4, EV5, EV6, EV9 등 라인업이 탄탄해지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르노 세닉 E-Tech 100% 일렉트릭 제품 이미지.

▲르노 세닉 E-Tech 100% 일렉트릭 제품 이미지.

르노코리아는 '세닉 E-Tech 100% 일렉트릭' 국내 출시를 앞두고 막판 담금질 작업에 한창이다. 5년전 소형 해치백 형태의 '조에' 실패 이후 5년만에 다시 전기차 시장에 도전장을 던지는 것이다.


르노코리아는 '고급화' 전략을 구사할 것으로 관측된다. 세닉이 유럽에서 고급차 이미지를 입고 있는데다 완충 시 400km 이상 주행이 가능해 프리미엄 이미지를 입히기 위해 노력할 전망이다. 세닉 일렉트릭은 최고 출력 160kW, 최대 토크 300Nm의 힘을 발휘하는 전기모터를 장착했다. 2024 제네바모터쇼에서 '유럽 올해의 차'를 수상하며 경쟁력을 인정받기도 했다.


수입차 업체들도 전기차 신차를 공격적으로 출시한다. BYD는 두 번째 국내 판매 승용차인 '씰'을 선보인다. 이미 전국 전시장에서는 차량 프리뷰 전시를 하고 있다.


BYD는 이 차를 '퍼포먼스 중형 전기세단'으로 규정하고 마케팅 활동을 전개할 방침이다. 정지 상태에서 100km/h까지 3.8초만에 도달하는 등 가속 성능이 뛰어나다는 점을 부각시킬 것으로 보인다. 가격은 4000만~5000만원대다.


BYD가 국내 시장에 출시하는 전기차 신모델 '씰'.

▲BYD가 국내 시장에 출시하는 전기차 신모델 '씰'.

볼보는 한국 소비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는 'EX90' 국내 출시 일정을 논의 중이라고 알려졌다. 지난 4월 뉴욕 국제 오토쇼를 앞두고 열린 '2025 월드 카 어워즈'에서'월드 럭셔리 카'를 수상하는 등 주목받는 모델이다. 볼보가 그간 추구해온 '안전'과 '럭셔리' 이미지를 총집약한 모델인 만큼 고가의 고급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전기차 시장을 노릴 것으로 예상된다.


완성차 업계가 전기차 신차를 내놓으며 '캐즘 돌파' 승부를 거는 것은 수요 위축에 대한 두려움이 있기 때문이다. 충전 등에 대한 두려움이 있는 소비자들이 하이브리드차를 선택하는 경향이 높은데다 갈수록 정부 보조금도 줄며 '캐즘' 장기화가 우려되기 때문이다. 글로벌 전기차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현대차도 오는 25~27일 울산 1공장 전기차 라인 가동을 중단하고 휴업을 결정했을 정도다. 올해 들어서만 4번째다.


다만 특정 브랜드가 신차를 내놓을 경우 판매량 자체는 늘어나고 있다.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올해 1~5월 국내에서 팔린 전기차는 7만2419대다. 전년 동기(5만157대) 대비 44.4% 늘어난 수치다. 현대차 일렉트릭, 기아 EV3, 테슬라 모델 Y 등이 출시된 영향이다.



여헌우 기자 기사 더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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