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랑그로서리 구리점’ 오픈…4년만에 재 출점
은평점과 같이 식료품 90% 배치, 델리 존 강화
하반기 그로서리 부문 매출·영업익 개선 여부 주목

▲26일 오픈한 경기 구리시 구리유통종합시장 내 롯데마트 그랑그로서리 구리점에 고객이 붐비는 모습. 사진=롯데마트
롯데마트가 식료품을 대폭 강화한 '그랑그로서리' 점포를 추가 개장하며 실적 개선에 속도를 낸다.
롯데마트는 26일 경기 구리시 구리유통종합시장 내에 '그랑그로서리 구리점'을 새롭게 오픈했다.
이는 지난 1월 서울 천호점 오픈에 이어 올해 두 번째 신규 출점이자 1999년부터 2021년까지 20년 넘게 영업했던 기존 구리점 자리에 약 4년만에 다시 문을 여는 것이다.
이날 롯데마트 구리점은 오픈 1시간 전부터 많은 사람이 줄을 서서 대기할 정도로 큰 관심을 받았다.
롯데마트는 구리점 1층을 식료품 특화 매장인 '그랑그로서리' 매장으로 꾸몄다. 롯데마트 그랑그로서리는 전체 면적의 90%를 식료품에 할애하는 형태로, 글로벌 상품 비중도 일반 점포 대비 약 2배 늘려 다양한 먹거리 특화 매장으로 조성했다.
매장 입구에는 30m 길이의 '롱 델리 로드'를 꾸며 즉석조리식품인 델리를 집중 선보였다. 직영 베이커리 '풍미소'를 비롯해 '요리하다 키친', '요리하다스시' 등이 들어섰으며 '키토김밥'과 '메밀면깁밥' 등 저칼로리 메뉴와 '복장어 초밥', '관자덮밥' 등 보양식 메뉴도 다양하게 선보였다.
이밖에 '글로벌 퀴진' 존에서는 롯데마트 전 점포 중 가장 많은 세계 각국의 조미식품을 취급하고, 주류 전문 존 '보틀벙커 셀렉트'에서는 1000여종의 와인 및 위스키 상품을 비롯해 논알콜 와인존도 함께 운영한다.
또한 신선식품 할인판매를 강화해 구리 농수산물 도매시장과 연계한 '구리시 상생 채소'를 비롯해 소비자가 직접 손질하는 도매형 육류 상품 등 신선식품 가격경쟁력을 높이는데 주력했다.
이와 함께 2층은 주요 타깃층인 30~40대 젊은 가족 고객을 위한 체험형 몰링 공간으로 구성, 체험형 '토이저러스'를 비롯해 '뽀로로·타요 전문관', '캐치! 티니핑 브랜드샵', '반다이 스토어' 등 다양한 브랜드를 숍인숍 형태로 조성했다.
롯데마트 그랑그로서리 1호점인 서울 은평점에 이어 2호점인 이번 구리점 오픈이 침체된 국내 오프라인 대형마트 시장에서 롯데마트의 실적반등을 이끌 열쇠가 될지 주목된다.
지난해 12월 오픈한 그랑그로서리 은평점은 매출과 고객 수가 모두 증가하며 성공 가능성을 입증하고 있다. 은평점의 경우 롱 델리 로드의 즉석식품 인기에 힘입어 그랑그로서리 매장으로 리뉴얼한 이후 3개월동안 전체 매출이 전년 같은기간에 비해 10% 이상 증가한 것으로 파악된다.
롯데마트(롯데쇼핑 할인점 사업부문) 매출은 올해 1분기 1조4873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0.3% 늘어나는데 그친 반면 영업이익은 281억원으로 34.1% 감소했다.
경기침체 장기화에 더해 통상임금 비용증가가 영향을 미쳤지만 업계는 이커머스에 비해 오프라인 대형마트의 차별화된 강점이 뚜렷하지 못한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에 따라 다양한 즉석조리 식품을 맛볼 수 있는 '델리' 존과 가격경쟁력을 갖춘 신선식품이 대형마트로서는 소비자의 발길을 끌어들이는 핵심 전략으로 자리잡고 있다.
다만 지난해 12월 오픈한 그랑그로서리 1호점 은평점의 매출이 증가하고 있음에도 올해 1분기 롯데마트의 그로서리 부문 전체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소폭 줄어드는 등 아직 그랑그로서리 효과가 본격화되지 않은 만큼 이번 구리점 오픈 이후 그랑그로서리가 롯데마트 실적에 어떤 효과를 미칠지 업계는 주목하고 있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그랑그로서리 구리점을 온라인 그로서리 사업인 '롯데마트 제타'의 경기동북부 지역 핵심거점으로 활용해 온·오프라인 모두 구리시민이 만족할 수 있는 최상의 쇼핑 환경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