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U+, ‘보이스피싱 예방’ AI기술 첫 상용화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5.06.26 16:01

AI통신비서 익시오에 안티딥보이스 기술 세계최초 도입
200만건 분량 통화 데이터 학습으로 위·변조 식별 가능
하반기 양자암호기술 탑재…해킹 사고에도 데이터 보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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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서울 중구 LG서울역빌딩에서 열린 LG유플러스 보안 기술 설명회에서 주요 관계자들이 취재진과 질의응답을 갖고 있다. 사진=이태민 기자

LG유플러스가 인공지능(AI)을 활용해 보이스피싱을 탐지하는 기술을 세계 최초로 도입한다. 이를 통해 고객의 디지털 범죄 피해를 줄이고, 보안 체계를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LG유플러스는 26일 서울 중구 LG서울역빌딩에서 열린 AI 보안 기술 설명회에서 AI 통화 비서 '익시오'에 안티딥보이스·안티딥페이크 기술을 탑재해 30일부터 상용화한다고 밝혔다.


안티딥보이스는 AI가 위·변조한 목소리를 탐지하는 기술이다. LG유플러스가 자체 개발한 음성 감지(VAD)·음성 텍스트 변환(STT)·안티스푸핑 기술을 활용해 위·변조 여부를 5초 안에 식별한다. 이를 위해 AI 엔진에 약 3000시간 분량(통화 건수 약 200만건)의 통화 데이터를 학습시켰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한영섭 LG유플러스 AX기술그룹 AI테크랩장(담당)은 “초기엔 서버 기반으로 해당 성능을 충분히 끌어올린 이후, 자체적으로 보유한 경험·노하우를 통해 95% 이상 성능을 유지하면서 디바이스에 탑재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기술을 온디바이스(내장형) 형태로 상용화한 건 LG유플러스가 처음이다. 익시오의 통화 녹음 내역 등이 통신사 서버나 클라우드가 아닌 디바이스에만 저장돼 개인정보 유출 우려를 줄일 수 있다. 기술을 구현하는 과정에서 디바이스 성능에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 경량화 작업에 집중했다.




하반기 중 양자 암호 기술을 탑재해 대규모 해킹 사고가 발생했을 때에도 데이터를 보호할 수 있도록 보안성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이진혁 익시오개발테스크장(상무) “아직 상용화는 되지 않았지만, 디바이스 내에 악성 앱 등이 탐지되거나 해킹됐을 때 민감정보 등이 유출되지 않도록 개발 중"이라며 “절대 복제할 수 없는 키 값으로 단말에 저장해 향후 양자컴퓨터가 개발돼도 암호를 풀 수 없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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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유플러스가 개발 중인 '안티딥페이크' 기술로 화상 통화 환경에서 얼굴의 합성 여부를 식별하는 모습. 사진=이태민 기자

안티딥페이크는 AI가 합성한 얼굴까지 판별하는 기술이다. 영상이나 이미지를 분석해 합성된 영상에 남아있는 비자연적 흔적을 토대로 합성 여부를 판별한다. 픽셀 단위 질감이나 사람 눈에는 보이지 않지만 흔적으로는 남는 패턴의 불균형, 프레임 간 일관성이 떨어지는 현상 등을 분석해 합성 여부를 탐지한다.


현재는 온디바이스 환경에서도 원활히 작동할 수 있도록 AI 모델을 최적화하고 있다. 경량화 작업을 완료한 후 상용화 시기를 결정할 계획이며, 영상 분석 기술은 다양한 콘텐츠 영역으로 확장할 수 있다.


한 담당은 “실제 화상통화 환경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해상도·압축·조명 변화 등 조건에서도 탐지가 될 수 있도록 고도화하고 있다"며 “향후 딥페이크 기반 유해 콘텐츠 판별 솔루션으로 진화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했다.


LG유플러스는 통화 과정 전반에서 발생할 수 있는 보이스피싱 위험을 방지하기 위한 기술을 추가 확보할 방침이다.


먼저, 오는 8월 통화 시작 전 단계에서 AI가 보이스피싱으로 신고된 전화번호의 통화 패턴을 자동 탐지하는 기능을 추가할 예정이다.


4분기 출시를 목표로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통화 중 보이스피싱범 목소리 탐지 시스템을 개발 중이며, 은행연합회와도 보이스피싱 피해 고객이 통화 후 금융거래가 발생하지 않도록 공동 모니터링 체계를 구축할 방침이다.


LG유플러스는 이를 통해 3년 내 익시오 가입자 600만명을 달성하겠다는 포부다. 일정 수준의 가입자를 확보한 뒤 프리미엄 모델 유료화와 기업간거래(B2B), 해외 수출 등을 타진할 계획이다. 다만, 익시오의 유료화 시점에 대해선 “현재로썬 계획이 없다"며 말을 아꼈다.


최윤호 LG유플러스 AI에이전트추진그룹장은 “익시오는 먼저 고객에 필요한 서비스가 되는 게 목표로, 고객의 지불 가치가 있는 더 좋은 기능이 있다면 유료화를 검토하겠다. 연말에 한다고 정하지는 않았다"며 "통신사로서 보안은 기본 의무라 생각해 기본적 기능은 유료화 범위에 포함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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