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먼저 뚫고 국내로”…‘근감소 방지 크림’으로 수출 우수기업 오른 이 기업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5.07.06 11:34

이엑스헬스케어, 세계 최초 ‘바르는 근육 솔루션’ 개발
이용희 대표 “염색 샴푸 ‘모다모다’ 보고 자신감 얻어”
3년 연속 수출 우수기업 선정…동남아·중동 진출 준비

이용희

▲이용희 이엑스헬스케어 대표가 4일 서울 용산 나인트리 프리미어 로카우스 호텔에서 열린 '제 26회 여성창업경진대회'에서 글로벌 진출 경험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정희순 기자

“적더라도 실적이 조금이라도 나온다면, 국내보다는 해외 시장이 유리하다고 판단했습니다. 근육과 관련된 솔루션 시장의 절반 이상은 미국이 차지하는데, 이 시장에서는 '점'만 찍어도 승산이 있겠다 싶었죠."(이용희 이엑스헬스케어 대표)




이엑스헬스케어(EX Healthcare)는 지난 2022년 설립된 4년차 헬스케어 스타트업이다. 업력은 짧지만 내세울 수출 실적은 상당하다. 창업 첫해부터 수출두드림 기업에 선정됐고, 이듬해에는 수출프론티어기업, 지난해엔 글로벌 강소 1000+에 선정되며 3년 연속 수출 우수기업으로 이름을 올렸다. 마이크로RNA 조절 기술을 활용한 근손실 방지 크림 '더마핏(dermaFIT)'은 회사의 대표 브랜드다.


이용희 이엑스헬스케어 대표는 4일 서울 용산 나인트리 프리미어 로카우스 호텔에서 열린 여성 창업가들과 만나 회사가 초기부터 미국 시장으로 눈을 돌린 배경에 대해 상세히 소개했다. 이엑스헬스케어의 해외 진출 사례 발표는 한국여성경제인협회가 주관하는 '제 26회 여성창업경진대회'의 주요 프로그램으로 마련됐다.



이 대표는 “회사 창업 당시 코로나19가 심각해 바이오·헬스케어 분야 투자 환경이 녹록지 않았다"며 “처음에는 적은 비용으로 실행할 수 있는 국내 시장을 타깃으로 기술검증(PoC)을 진행할까 고민도 했지만, 전략적 판단에 따라 미국 시장에 진출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고 말했다.


특히 이 대표는 새치 염색 샴푸 '모다모다'의 사례를 보며 글로벌 진출에 대한 인사이트를 얻었다고 소개했다. 모다모다 샴푸는 머리를 감기만 하면 자연스럽게 갈색으로 변하는 효과가 있다는 입소문을 타며 인기를 끌었지만,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우려를 제기하면서 퇴출 위기에 처했었다. 이에 모다모다는 해외로 눈을 돌려 크게 성공했고, 이후 국내에서도 판매를 재개할 수 있게 됐다.




그는 “모다모다가 내세운 '샴푸로 염색이 된다'는 메커니즘은 매우 생소했지만, 글로벌 시장에서 먼저 인정받은 후 국내에 재진입하면서 식약처 규제도 뛰어넘었다"며 “바르는 형태의 근감소 방지 크림도 상황이 비슷하다고 판단해 국내 시장보다는 미국 시장에서 타당성을 찾게 됐다"고 말했다.


또 이 대표는 시드 투자 유치 단계에서 투자자를 설득하기 위해서는 특히 '뾰족한 타깃팅'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엑스헬스케어는 근육 헬스케어 솔루션의 고관여자들이 모여 있는 피트니스 센터나 대학교, 운동 동호회에서 마케팅을 벌였다"며 “처음에는 5~1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소규모 마케팅이었지만, 데이터가 쌓이면서 가치가 커졌다"고 말했다. 이어 “열심히 뛰어다니면서 우리 팬을 찾았다고 생각한다"며 “적은 비용으로 우리가 할 수 있는 최대한의 인사이트를 얻는 데는 뾰족하고 명확한 고객 타깃팅이 핵심"이라고 말했다.


이엑스헬스케어는 이달 국내시장에 대표 제품인 더마핏을 출시하고, 기업 간 거래(B2B)에서 기업 소비자 간 거래(B2C)로 보폭을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이 대표는 “미국과 국내 시장을 넘어 중동과 동남아 등으로 시장을 확대할 예정"이라며 “아직까지 B2C 시장으로 넘어가는 데는 장애가 많지만, 일단 현재 집중하고 있는 B2B 시장을 유지하면서 포션을 넓혀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희순 기자 기사 더 보기

0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