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적자 탈출 올해 본격 반등 ‘닮은꼴’…하반기 신작 주목
컴투스, 프로야구 열기 힘입어 ‘컴프야V25’ 흥행몰이 기대
데브시스터즈, ‘쿠키런:오븐스매시’ 기대감 IP 확장에 주력

▲'컴투스프로야구V25'
국내 대표 중견 게임사인 컴투스와 데브시스터즈가 올해 '반전의 시간'을 예고하고 있다. 각사의 주력 지식재산권(IP)이 뚜렷한 성과를 보이고 있는 데다, 하반기 신작 출시가 예정돼 있어 실적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7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컴투스는 최근 역대급 흥행을 이어가고 있는 한국 프로야구(KBO) 열기에 힘입어 탄력을 받고 있다. KBO는 올 시즌 전반기 종료 시점 기준 역대 최초로 700만 관중을 돌파했다. 정규리그 405경기만의 기록으로, 종전 최소경기 700만 관중(2024시즌 487경기) 대비 80경기 이상 앞당긴 신기록이다.
컴투스는 현재 KBO뿐 아니라 미국 프로야구(MLB), 일본 프로야구(NPB) 등 글로벌 리그 라이선스를 기반으로 '컴투스프로야구2025(컴프야2025)', '컴투스프로야구V25(컴프야V25)', 'MLB 라이벌', '프로야구 라이징' 등을 서비스 중이다. 이 같은 야구 게임 포트폴리오가 실제 야구 흥행과 맞물려 이용자 유입 및 매출 확대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프로야구의 흥행은 게임뿐 아니라 관련 콘텐츠 전반에 대한 관심을 높이는 연쇄 작용을 불러일으킨다"고 말했다.
실제 이날 기준 구글 플레이스토어 인기 앱·게임 스포츠 카테고리에서 컴프야V25와 컴프야2025는 각각 1위, 3위를 차지하고 있다. 아이지에이웍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컴프야V25의 지난 5월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23만명을 돌파하며 최근 3년 사이 최대치를 기록했다. 컴투스는 전체 게임 매출에서 스포츠 장르가 차지하는 비중이 높은 만큼, 이 같은 상승세는 실적 개선에 직결될 가능성이 크다. 실제로 올해 1분기 기준 스포츠 장르는 전체 매출의 39.5%를 차지했다.

▲데브시스터즈 '쿠키런: 킹덤'
데브시스터즈도 대표 IP '쿠키런' 시리즈의 지속적인 흥행을 바탕으로 실적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특히 '쿠키런: 킹덤'은 글로벌 비수기였던 2분기에도 미국 지역에서 신규 이용자와 결제가 모두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시장을 겨냥한 콘텐츠 전략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국내에서도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5월 '달콤한 나태의 안식처' 업데이트는 이용자들의 뜨거운 반응을 이끌어내며 구글 플레이스토어 최고매출 상위권에 올랐다. '쿠키런: 오븐브레이크'와 '모험의 탑' 등도 안정적인 성과를 내며 IP의 지속 가능성을 입증하고 있다.
양사는 2022년과 2023년 2년 연속 적자를 기록하며 위기감에 휩싸였으나, 지난해부터 지속적인 업데이트와 콘텐츠 개선을 통해 대표작에 대한 관심을 끌어올리며 나란히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이에 따라 올해는 실질적인 반등 국면에 접어들 것이란 관측이 업계 전반에서 나온다.
실적 전망도 긍정적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컴투스는 2분기 매출 1887억원, 영업이익 6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9%, 337% 증가한 수치다. 데브시스터즈는 같은 기간 매출 817억원, 영업이익 86억원으로 각각 50%, 74% 증가가 전망된다.
하반기 예정된 신작들도 모멘텀 확보에 힘을 보탤 것으로 보인다. 컴투스는 대규모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더 스타라이트'의 공개를 앞두고 있다. 이 게임은 원작자인 정성환 PD의 네 편의 소설을 바탕으로, 차원 간 영웅들이 '스타라이트'를 추적하는 멀티버스 세계관을 중심에 둔다. 세계관 설계에는 정성환 총괄 디렉터, 아트워크는 정준호 디렉터, 음악은 남구민 디렉터 등 분야별 거장들이 참여했으며, 언리얼 엔진 5 기반의 고품질 그래픽과 몰입도 높은 이용자 간 대결(PvP) 콘텐츠가 특징이다. 최근 사전예약자 수 100만명을 넘기며 정식 론칭 전부터 관심이 높다.
데브시스터즈도 '쿠키런: 오븐스매시'를 통해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이 게임은 쿠키런 IP 최초로 실시간 PvP 전투를 중심에 둔 작품으로, 장르 다변화 및 IP 확장에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강석오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콘텐츠의 신선함과 재미에 대한 유저 반응이 긍정적"이라며 “기존작의 역주행으로 연간 이익 체력이 높아진 상황에서, 10월 출시가 예상되는 '오븐스매시'에 대한 기대감도 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