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페이, 올해 내 단말기 ‘커넥트’ 출시
네이버쇼핑·포인트와의 연계 전략 예상
카카오페이는 QR오더 구축 중…비용 강점
오프라인 결제 데이터 확보, 새 먹거리 부상

▲핀테크업계가 단말기 시장에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국내 대표 핀테크사들이 오프라인 사업을 본격적으로 키우며 새로운 경쟁 판도가 열리고 있다. 결제 단말기 보급이나 QR기반 오더 시스템 등으로 생태계를 확장해가는 가운데 빅테크간 경쟁 전략에 이목이 모인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네이버페이는 올해 4분기 중 오프라인 결제 단말기 '커넥트'를 출시한다. 네이버페이의 온라인 결제 경험을 오프라인 가맹점에서도 누리도록 하겠단 구상이다.
현금이나 카드를 넘어 새롭게 도입되는 결제 수단까지 수용하도록 개발 중이며 QR결제를 비롯해 카드결제(마그네틱 보안전송, MST), 근거리 무선통신(NFC), 안면인식기술 등 다양한 방식을 탑재할 방침이다. 가맹점주가 별도로 단말기를 교체하지 않아도 기존 결제 시스템의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 작업 후 이용가능하도록 했다.
비바리퍼블리카(토스 운영사) 자회사인 토스플레이스도 최근 공격적인 가맹점 확대에 나섰다. 토스플레이스는 지난 2023년 오프라인 매장의 디지털 전환에 본격 나선 가운데 결제 단말기 '프론트'를 보급하며 오프라인 결제시장에선 선발주자로 나선 바 있다.
카카오페이는 가맹점주의 비용절감과 편의성 확대에 초점을 맞춘 서비스를 개발했다. 현재 'QR코드 기반 테이블오더(QR오더)' 결제 시스템을 구축 중으로, 별도의 결제 시스템인 태블릿오더의 구매나 대여 없이도 인쇄된 QR코드 스티커만으로 결제가 가능하도록 했다.
카카오페이는 시스템 보급과 함께 단골 손님 확보에 도움이 되는 마케팅 지원에도 나선다. 카카오가 밴(VAN)·포스(POS) 등 파트너사와 동맹을 결성해 할인 프로모션을 추진하는 식이다. 신원근 카카오페이 대표는 “QR오더를 통해 메뉴판 제공과 주문 접수, 결제 등 고객 응대 전반의 효율을 높이겠다"며 “가맹점주들이 인건비 등 비용 절감 효과를 최대화하도록 지원하겠다"고 언급한 바 있다.
세분화해서 보면 오프라인 결제 단말기 시장에서 네이버페이와 토스 간 점유율 경쟁이 예고되고 있다. 두 회사의 결제단말기는 심플한 전면 터치형 디스플레이로 외형상 유사하며 QR, MST, NFC와 얼굴을 통한 결제가 가능하다는 점, 업장의 마케팅 도구로 활용될 수 있다는 점이 비슷하다.

▲토스·네이버페이·카카오페이.
토스로선 결제 단말기 시장에서 선점 효과를 누렸음에도 네이버페이 '커넥트'의 등장에 긴장감이 높아질 수 밖에 없다. 네이버페이는 지난 2020년 12월 QR현장결제 서비스를 시작한 이래 2024년 3월 기준 전국 143만개, 삼성페이 연동 300만개의 결제처를 확보한 상태다. 잠재적 우군이 적지 않은 셈이다. 특히 외형이나 기능상 차이점이 크지 않기 때문에 가맹점 유입 속도와 마케팅 툴로써의 기능 등에서 승부가 갈릴 것으로 예상된다.
회사별 전략을 살펴보면 네이버페이는 기존 구축된 네이버 쇼핑·포인트 생태계를 단말기와 연계해 오프라인 사용성을 늘릴 것으로 예상된다. 카카오페이의 경우 카카오톡과의 결합으로 접근성과 사용성을 극대화시킬 전망이다. 카카오페이도 2018년 바코드·QR코드 기반으로 서비스를 시작하며 오프라인 결제 인프라를 늘려왔다. 삼성페이와 제로페이 등 연동된 결제처를 포함한 전체 결제처는 500만개 이상으로, 향후 빠르게 QR오더의 영향력을 키워갈 것으로 보인다.
핀테크업계가 단말기 시장에 적극적으로 뛰어드는 이유는 오프라인 결제 데이터를 확보할 수 있어서인 것으로 분석된다. 결제 데이터가 축적되면 이를 가공해 타 업계에 상품화할 수 있고 솔루션 제공 등 여러 방향으로 사업을 연계할 수 있다.
아울러 이미 가진 온라인 결제 데이터에 오프라인 데이터까지 합치게 되면 지급 결제 시장에서의 막강한 영향력을 가지게 되는데다 데이터를 이용한 프로모션 등 연계 서비스를 통해 이용회원수 확장 등 수익성에도 직접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이에 향후 경쟁은 결제 혜택이나 사용자 편의성, 가맹점 확대 속도, 금융 서비스 연계 등에서 세분화 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한 핀테크업계 관계자는 “한 곳이라도 더 연계 가맹점을 늘리기 위해 카페나 식당 등 고객군별로 이용이 많은 업장을 방문해 어떻게 연계 서비스를 참신하게 제안할 수 있을지 고안 중"이라며 “결국 소비자에게도 가맹점주에게도 모두 매력적으로 보여야하기에 서비스 개발 고도화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