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대 LBA 품목 기술이전 및 자사생산 전환 완료
항암제 ‘젬자’ 등 3대 품목 모두 인수 후 처방 증가세
개량신약 개발역량 확보, CDMO 수주 등 파생 효과

▲보령이 인수한 젬자·자이프렉사·알림타 3대 LBA 품목의 처방액 추이. 자료=보령
보령이 특허가 만료된 의약품을 인수해 자체 생산하는 전략을 통해 제조 역량 강화 및 수익성 제고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9일 보령에 따르면 최근 비소세포폐암 치료체 '알림타(성분명 페메트렉시드)'의 자사 생산 전환을 완료했다.
이로써 보령은 '특허만료 브랜드 인수(LBA)' 전략을 통해 인수한 글로벌 오리지널 의약품 3종을 모두 자체 생산함으로써 제조경쟁력과 수익성을 동시에 강화하게 됐다.
LBA 전략은 임상적 가치를 인정받은 글로벌 제약사의 오리지널 의약품과 관련한 모든 권리를 인수한 후, 해당 제품의 제조·공급을 국내에서 직접 수행하는 것을 의미한다.
처방 연속성과 생산 공급망을 보장한다는 점에서 LBA 전략은 의약품 수급 안정화에 기여하는 바가 크다는 게 보령 측 설명이다.
앞서 보령은 LBA 전략을 기반으로 글로벌 제약사 일라이 릴리로부터 지난 2020년 항암제 '젬자(성분명 젬시타빈)', 2021년에는 조형병 치료제 '자이프렉사(성분명 올란자핀)'를 인수한 바 있다.
2022년에는 '알림타'까지 품으며 오리지널 품목에 대한 국내 권리를 순차적으로 인수·내재화하는데 집중했다.
보령은 글로벌 기술이전과 품질 동등성 확보 절차를 통해 젬자(2022년), 자이프렉사(2024년), 알림타(2025년 2분기)의 자사 생산 전환을 완료하게 됐다. 3개 품목 모두 충남 예산의 자사 생산단지인 예산캠퍼스에서 생산하고 있다.
특히, 보령이 인수한 이들 품목은 인수 이후 지속적인 처방액 증가세를 기록하며 가시적 성과를 나타내고 있다.
의약품시장조사기관 아이큐비아에 따르면, 젬자는 2020년 인수 당시 143억원이던 연간 처방액이 지난해 295억원으로 2배 이상 증가했다. 자이프렉사도 2021년 인수 이후 꾸준한 성장을 이어가며 지난해 167억원의 처방액을 기록했다. 알림타는 210억원(2022년)에서 269억원(지난해)으로 2년새 28% 성장했다.
인수 품목을 자사 생산 체계로 전환한 보령은 이를 기반으로 글로벌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까지 확장하고 있다.
예산캠퍼스내 세포독성 항암주사제 생산시설은 지난 2023년 유럽의약품청(EMA)으로부터 EU-GMP 인증을 획득한 바 있다.
보령은 이 같은 제조경쟁력을 바탕으로 지난해 대만 제약사 로터스와 CDMO 계약을 체결하며 오리지널 항암제 수탁생산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오는 2026년부터는 본격적인 해외 시장 공급도 이뤄질 예정이다.
아울러 보령은 오리지널 의약품의 제형을 개선해 상품성과 환자의 투약 편의성을 높이는 방식으로 LBA 전략을 고도화하고 있다. 동결건조 제형을 액상 제형으로 전환해 이달 출시한 알림타 액상주, 2023년 출시해 올 상반기까지 전체 젬자 판매의 70% 이상을 차지한 액상 제형 젬자 등이 대표 사례다.
보령 관계자는 “보령의 LBA 전략은 단순 기술이전 생산에 그치지 않고 인수 품목에 자사 연구개발 역량을 투입해 임상 현장에서 실질적 가치가 있는 개량 제품으로 발전시키고 있다"고 강조했다.
보령은 '인수-내재화-확장'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통해 LBA 전략을 진화시키는 한편, 임상적 가치와 브랜드 신뢰도를 갖춘 글로벌 오리지널 의약품을 선제적으로 확보해 국내 공급 안정과 글로벌 시장까지도 겨냥한 사업 확장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김정균 보령 대표는 “보령의 LBA 전략은 단순한 품목 인수를 넘어, 제조 인프라와 R&D 역량을 활용해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성장 전략"이라며 “앞으로도 글로벌 오리지널 품목을 적극적으로 확보하고 자사화 및 글로벌 공급을 통해 '인류 건강에 꼭 필요한 기업'이라는 미션을 실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