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정보보호 투자, 3년째 매출의 0.1%대 ‘바닥권’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5.07.09 11:13

CEO스코어, 최근 3년간 공시기업 585곳 분석

2022년 1.7조→2024년 2.2조원 증가에 그쳐

작년 1천억원 이상 투자 기업은 삼성·KT 2곳

기술투자 28.8조→36.1조와 대조 ‘차별 인식’

국내기업 정보보호 투자

▲자료=CEO스코어

국내 주요 기업이 전체 매출액에서 차지하는 정보보호 투자액 비중이 최근 3년간 0.1%대 머물며 극히 미미한 것으로 조사됐다.




9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가 정보보호공시 종합포털에 최근 3년 연속 공시한 585개 기업의 투자 현황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정보보호 부문 투자액은 2조2401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2년의 1조7741억원과 비교하면 28.4%(4660억원) 증가한 수준이다.


그러나, 대상 기업의 전체 매출액에서 차지하는 정보보호 투자 비중은 △2022년 0.1%(매출액 1734조4379억원) △2023년 0.12%(매출액 1686조9952억원) △2024년 0.13%(매출액 1787조3174억원)로 줄곧 0.1%대에 그쳤다.



같은 기간 정보기술(IT) 부문 총투자액은 △2022년 28조7949억원 △2023년 33조463억원 △2024년 36조1091억원으로 3년새 25.4%(7조3142억원) 늘었다. 기술투자액과 비교한 정보보호 투자 비중은 각각 6.1%, 6%, 6.2%로 제자리걸음했다.


CEO스코어는 “인공지능(AI) 시대를 맞아 주요 기업들이 AI, 로봇, 빅데이터 등 정보기술 투자는 꾸준히 확대하고 있지만 필수요건인 정보보호 투자에는 소홀한 것으로 평가된다"고 설명했다.




대상 기업 가운데 지난해 정보보호 부문에 1000억원 이상 투자한 곳은 삼성전자(3562억원)와 KT(1250억원) 두 곳뿐이었다.


그 뒤를 이어 쿠팡(861억원), LG유플러스(828억원), SK텔레콤(652억원), 삼성SDS(652억원), SK하이닉스(622억원), 네이버(553억원) 등이 연간 500억원 이상을 정보보호에 투자했다.


최근 유심 해킹사태를 겪은 SK텔레콤이 정보보호 투자액과 비중(4.2%) 모두 통신 3사 가운데 가장 낮았다. KT는 6.3%, LG유플러스는 7.4%였다.


또한, 네이버·카카오·네이버클라우드 등 국내 플랫폼 3사도 IT 투자액 대비 정보보호 투자 비중이 각각 4.5%, 3.5%, 5.1%로 지난해 일반기업 평균치 6.2%에 미치지 못했다.


금융권에선 우리은행이 IT투자 대비 정보보호 투자 비중 12.3%로 정보보호 투자액 상위 20개 기업 중 1위를 차지했다. 삼성SDS(11.8%), 현대오토에버(9.3%), SK하이닉스(8.0%), 포스코(8.0%)도 정보보호 투자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자료 제공 = CEO스코어.

▲자료 제공 = CEO스코어.


김윤호 기자 기사 더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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